4번의 대결에서 희비가 갈렸다.
두산은 1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4번타자 김재환의 결승 솔로포와 허경민의 3타점 활약, 선발 마이클 보우덴의 7⅔이닝 무실점 역투에 힘입어 6-0으로 승리했다. 두산은 파죽의 3연승으로 한국시리즈 2년 연속 우승에 성큼 다가섰다.
이날 두산 승리의 원동력은 마운드가 NC보다 강했기 때문이었다. 아울러 타선에서는 4번 타자의 대결에서 엇갈렸다. 두산 김재환은 2경기 연속 홈런을 터트리며 타선을 이끌었다. 그러나 NC 에릭 테임즈는 찬스에서 빈타에 그쳐 굴욕의 3연패 원인을 제공했다.
테임즈는 두 번의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1회말 1사후 박민우가 볼넷을 얻어 2루 도루에 성공해 선제점 기회를 만들었다. 그러나 테임즈는 풀카운트 접전을 벌였지만 슬라이더에 선채로 삼진을 당했다. 첫 타석의 부진은 다음 타석으로 이어졌다.
4회는 절호의 찬스였다. 선두 박민우의 우전안타와 보우덴의 폭투, 나성범이 볼넷을 얻어냈다. 그러나 테임즈는 높은 볼에 어퍼스윙을 하다 3루수 뜬공으로 그쳤다. 이호준과 박석민도 삼진과 투수 땅볼로 물러났다. 테임즈는 0-2로 뒤진 6회 2사1루에서도 테임즈는 높은 볼에 방망이를 댔고 3루수 파울 뜬공에 그쳤다. 마지막 타석도 무력한 삼진이었다.
1차전에서는 4타수 무안타, 2차전도 4타수 1안타에 그쳤다. 3경기에서 12타수 1안타에 불과하다. 40홈런 타자 특유의 장타가 나오지 않았다. 주자가 있어도 득점타는 물론 진루타도 터트리지 못했다. 4번타자 테임즈를 완벽하게 공략한 포수 양의지의 볼배합과 더스틴 니퍼트, 장원준, 보우덴의 호투가 빛을 발했다.
반면 두산 김재환은 4번 임무를 훌륭하게 수행했다. 이날 두산은 4회까지 NC 선발 최금강에게 퍼펙트를 당했다. 그러나 5회초 선두타자로 등장한 김재환은 137km짜리 실투성 직구를 그대로 끌어당겨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홈런을 터트렸다.
이 한 방은 잠자는 타선을 깨웠다. 2사후 양의지와 허경민이 2사후 연속 2루타를 날려 한 점을 보탰다. 김재환의 솔로포는 결국 결승타가 되었다. 9회에서는 볼넷을 골라내 4득점의 발판을 만들었다. 앞서 중요했던 2차전에서는 2-1로 앞선 8회 우월솔로포를 날려 추가 3득점의 결정적인 활약을 했다.
김재환은 올해 혜성처럼 등장해 두산 리그 우승의 일등공신 노릇을 했다. 이어 한국시리즈 첫 출전인데도 김태형 감독은 4번 타자로 기용했고 김재환은 두 개의 결정타로 믿음에 부응했다. 4번의 대결에서 압도한 두산은 한국시리즈 우승을 눈앞에 두었다. /sunny@osen.co.kr
[사진] 창원=손용호 기자 spjj@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