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3] ‘136구’ 보우덴, 22년만의 KS 130구+ 투혼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11.01 21: 47

마이클 보우덴(30·두산)이 역투를 펼치며 자신의 몫을 완벽하게 해냈다. 한국시리즈 무대에서 무려 22년 만에 나온 130구 이상 투구 투수로 역사에 남았다.
보우덴은 1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NC와의 한국시리즈 3차전에 선발로 등판, 7⅔이닝 동안 무려 11개의 탈삼진을 기록하며 3피안타 4볼넷 무실점 역투를 펼치며 팀의 6-0 승리를 이끌었다. 1차전 더스틴 니퍼트, 2차전 장원준의 바턴을 받은 또 한 번의 선발 역투였다.
4개의 볼넷을 내주기는 했지만 최고 140㎞ 후반대에 이르는 강속구를 앞세워 NC 타자들을 힘으로 찍어 눌렀다. 정규시즌 18승 투수(18승7패 평균자책점 3.80)인 보우덴은 10월 8일 LG전 이후 충분한 휴식을 취했고 이날 그 휴식이 재충전의 근사한 보약이 됐음을 완벽하게 과시했다.

그런데 더 놀라운 것은 이날 보우덴의 투구수였다. 보우덴은 이날 8회 2사까지 무려 136개의 공을 던졌다. 이날 볼넷이 많았던 탓에 투구수 관리가 완벽하지는 않았던 보우덴이다. 6회까지는 100개 남짓, 7회까지도 이미 120개 이상의 공을 던진 상황이었다. 그러나 보우덴은 8회에도 등판하기 위해 대기했고 8회에도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아냈다.
KBO 리그 공식기록업체인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한국시리즈 역사에서 가장 근래 130구 이상을 던진 투수는 1994년 김홍집(당시 태평양)이었다. 1994년 12승을 거뒀던 김홍집은 LG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에 LG 이상훈과 명투수전을 벌였다. 그러나 연장 11회 던진 141번째 공이 김선진의 방망이에 걸려 홈런을 허용, 완투패를 당했다. 10⅓이닝 141구였다.
그 후 110~120구 정도를 던지는 투수들을 많았다. 에이스급 투수들은 경기의 중요성을 감안해 정규시즌보다 더 많은 공을 던지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한국시리즈 무대에서 보우덴처럼 130구 이상을 던진 투수는 1994년 김홍집 이후 없었다. 외국인 선수로는 최초. 보우덴이 KBO 리그에 남을 만한 투혼을 선보였다. /skullboy@osen.co.kr
[사진] 창원=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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