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3] 'ERA 0.37' 두산 선발진, 난공불락 그 자체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6.11.01 21: 46

원래 강했다. 그런데 큰 무대에서 더 강한 모습이다. 푹 쉬고 마운드에 오른 두산 베어스 선발투수들이 한국시리즈를 지배하고 있다. 1차전부터 3차전까지 압도적인 투구를 펼쳤고, 두산은 2년 연속 정상등극을 눈앞에 뒀다. 
두산은 1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6–0으로 승리, 한국시리즈 3연승을 질주하며 시리즈 전적 3승 0패를 만들었다. 이로써 두산은 1승만 더하면 21년 만에 통합우승을 달성한다. 
승인은 명확하다. 정규시즌 새로운 역사를 쓴 선발투수들이 한국시리즈서도 기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1차전 니퍼트를 시작으로 2차전 장원준, 3차전 보우덴까지 환상적인 릴레이를 펼쳤다. NC 선발진도 자기 역할을 다했으나, 두산 선발투수들은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반복하고 있다.

시작은 역시 니퍼트였다. 니퍼트는 지난달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1차전서 8이닝 무실점으로 괴력을 발휘했고, 두산은 11회 연장 끝에 오재일의 끝내기 희생플라이로 선승을 거뒀다. 니퍼트는 1회부터 150km를 훌쩍 넘는 강속구를 뿌렸고, 위기에선 변화구 위주의 투구로 NC 타선을 혼란에 빠뜨렸다. 
장원준 또한 지난달 30일 잠실 2차전서 마운드를 굳건히 지켰다. 비록 8회초 동점을 내줬으나 9회초에도 마운드에 오르며 완투승을 눈앞에 뒀다. 마지막 순간 손가락에 물집이 잡히지 않았다면, 2차전의 시작과 마지막을 모두 장식했을 것이다. 
그러면서 니퍼트와 장원준은 지난해 포스트시즌처럼 ‘빅게임 피처’의 모습을 여실히 보여줬다. 2015 포스트시즌서 두산은 니퍼트와 장원준이 선발 등판한 9경기 중 8경기를 가져가며 준플레이오프부터 한국시리즈까지 올라 우승을 차지하는 기적을 이뤘다.
그리고 3차전에서 니퍼트와 장원준이 만든 흐름을 보우덴이 이어갔다. 보우덴 역시 니퍼트와 장원준처럼 공에 힘이 넘쳤다. 높은 패스트볼로 NC 타자들을 압도했다. 양의지의 완벽한 리드에 따라 볼배합을 통해 위기를 넘어섰다. 4회말 무사 1, 2루 위기서 NC 중심타선과 마주했으나 테임즈 이호준 박석민을 가볍게 돌려세웠다. 7⅔이닝 11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투수, 한국 무대 첫 포스트시즌 등판서 대성공을 거뒀다.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선발진에선 두산이 우위, 불펜진에선 NC가 우위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두산 선발투수들은 투구수 100개를 훌쩍 넘긴 상황에서도 구위가 떨어지지 않는다. 최대한 많은 이닝을 소화하며 불펜진의 부담을 최소화하고 있다. 한국시리즈 3차전까지 선발투수 3명이 7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1점 이하만 내준다. 선발투수 3명이 24⅓이닝 1실점, 평균자책점 0.37을 합작했다. 정규시즌에 이어 한국시리즈서도 역대 최강이 되려 한다. 
이제 바통은 오는 2일 4차전 선발 등판하는 유희관에게 넘어갔다. 유희관은 정규시즌 NC와 3번 맞붙어 0승 1패 평균자책점 4.71을 기록했다. 빠른 공을 던지지는 않아도 제구력은 리그에서 손에 꼽힌다. 빠른 공에 익숙했던 NC 타자들에게 까다롭게 다가올 가능성도 있다. 지금 기세라면 두산은 유희관을 앞세워 판타스틱하게 시리즈에 마침표를 찍을지도 모른다. / drjose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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