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펜 투수들의 이닝을 잘게 쪼개서 활용하는 총력전도 이날 NC엔 소용 없었다. 타선의 침묵 속에 NC의 불펜 총력전도 빛이 바랬다.
NC는 1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0-6으로 패했다. 이로써 NC는 시리즈 전적 3패에 몰리게 됐다.
NC로서는 분위기 반전을 위해서 반드시 잡아내야만 하는 경기였다. 이날 NC 선발이었던 최금강이 두산 선발 마이클 보우덴과의 매치업에서 열세에 놓인 것이 사실이었지만, 어떻게든 무너뜨려야 했다. 3연패 이후엔 NC로서는 생각하기 싫은 좌절의 시기가 조금 더 빨리 찾아올 수밖에 없었기 때문.
일단 최금강은 4회까지 12타자를 퍼펙트로 틀어막으며 보우덴과의 승부에서 뒤처지지 않았다. 하지만 5회가 문제였다. 5회초 선두타자 김재환과 승부 2B1S에서 139km 포심 패스트볽을 던지다 솔로포를 허용했다. 이후 최금강은 흔들리면서 양의지와 허경민에 연속 2루타를 얻어맞으며 2실점 했다.
흔들리는 최금강을 NC 벤치는 더 이상 두고볼 수 없었다. 보우덴의 구위와 현재 NC 타선의 타격 컨디션을 생각하면 추가 실점은 곧 패배로 연결될 수밖에 없었다.
결국 5회초 2사 2루에서 최금강을 마운드에서 내렸다. 이후 원종현이 긴급히 불을 끄기 위해 올라왔다. 그러나 원종현이 제구를 잡지 못하면서 첫 타자 김재호에 볼넷, 후속 박건우에 사구를 허용하면서 2사 만루로 위기를 증폭시켰다.
결국 2사 만루 오재원 타석 때 좌완 임정호로 다시 투수를 교체했다. 결국 임정호가 오재원을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추가점 없이 5회를 마무리 지었다.
원종현-임정호의 뒤를 이어 6회부터는 임창민이 등판했다. 5회초 요동쳤던 경기는 임창민의 등판 이후 잠잠해졌다. 임창민은 6회 민병헌 김재환 에반스를 8개의 공으로 범타 처리했다. 7회에도 7개의 공으로 오재일을 좌익수 뜬공, 양의지를 중견수 뜬공, 허경민을 3루수 땅볼로 요리하는 등 잠시 뜨거워졌던 두산 타선을 잠재웠다.
투구수가 적었기에 임창민은 8회에도 올라와 김재호와 박건우를 연속 삼진으로 솎아내며 2아웃을 만들었다. 이후 좌타자가 NC는 구창모를 마운드에 올렸다. 구창모가 오재원에 우중간 2루타를 허용했지만 이후 올라온 이민호가 민병헌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해 8회 역시 실점하지 않았다. 8회까지도 NC 타선은 전광판의 0의 행진을 1로 바꾸는데 실패했다. 결국 9회 이민호가 1사 만루에서 허경민에 2타점 적시타, 이후 올라온 배재환이 박건우에 2타점 적시타를 허용하면서 완전히 무너졌다.
NC 불펜진은 원종현(1볼넷 1사구)-임정호(⅓이닝 무실점)-임창민(2⅔이닝 2탈삼진 무실점)-구창모(1피안타)-이민호(⅔이닝 4실점) 배재환(⅔이닝 무실점) 등 6명의 불펜진이 4⅓이닝을 나눠맡았다. 하지만 NC의 불펜 총력전도 막판 힘이 달렸고 한국시리즈 3차전의 영패를 막지 못했다. /jhrae@osen.co.kr
[사진] 창원=손용호 기자 spjj@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