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3] '첫 피안타가 홈런' 실투에 어긋난 최금강의 반전투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6.11.01 21: 46

실투 하나가 퍼펙트 투구에 흠집을 남겼고, 경기 자체도 돌이킬 수 없는 방향으로 흘렀다. 한국시리즈 첫 선발 등판에 나섰던 NC 최금강이 팔색조 투구 이후 흔들리면서 아쉬움 가득한 선발 등판을 마쳤다.
최금강은 1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3차전 선발 투수로 나서 4⅔이닝 3피안타(1피홈런) 4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며 한국시리즈 첫 선발 등판을 마쳤다. 팀이 0-6으로 패하면서 최금강은 패전의 멍에를 썼다.
NC는 스튜어트-해커 이후 3선발로 최금강을 내세웠다. LG와의 플레이오프까지만 하더라도 김경문 감독은 올해 첫 선발로 전환해 많은 이닝을 던진 최금강의 피로도 때문에 장현식을 3선발로 내세운 바 있다. 하지만 장현식이 선발로 나서 볼넷을 헌납하는 등 제구난에 시달리며 조기 강판 당했다. 결국 한국시리즈에 올라서는 다시 최금강에 선발 자리를 맡겨야 했다.

3선발의 위압감보다는 '3번째 선발'이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그러나 최금강은 이날 기대 이상의 역투를 펼쳤다. 포심 패스트볼과 투심 패스트볼, 포크볼, 슬라이더, 커브 등 다양한 변화구로 두산 타자들의 타이밍을 절묘하게 뺏었다. 잘맞은 타구도 있었지만 야수들이 호수비로 도와주며 최금강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최금강은 4회까지 12타자를 범타로 처리하는 등 퍼펙트 투구를 펼쳤다.
그러나 최금강의 팔색조 역투는 단 하나의 실투 이후 모든 것이 어긋나 버렸다. 5회초 선두타자 김재환과의 승부가 아쉬움의 시작이었다. 2B1S의 불리한 카운트에서 최금강은 139km 포심 패스트볼을 던졌다. 카운트를 잡기 위한 투구. 하지만 이 공이 너무 정직하게 한가운데 높은 코스로 향했다. 김재환의 방망이는 망설임 없이 나왔고, 타구는 라인드라이브로 우측 담장을 넘겨 버렸다. 최금강의 이날 경기 첫 피안타가 선제점을 내주는 피홈런이었다. 최금강 입장에선 통한의 실투였다. 
퍼펙트가 깨진 최금강은 홈런 이후 에반스를 유격수 파울플라이, 오재일을 삼진 처리해 안정을 찾는 듯 했다. 그러나 최금강에 퍼펙트가 깨진 여운은 남아 있었다. 양의지에 중견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허용한 뒤, 곧장 허경민에게도 좌중간을 가르는 적시 2루타까지 허용했다. 
이어진 2사 2루 김재호 타석에서 최금강은 초구 몸쪽으로 빠지는 공을 던졌다. 흔들리고 있다는 증거. 결국 NC 벤치는 최금강을 마운드에서 내릴 수밖에 없었다. 이후 불펜진이 흔들리긴 했지만 추가 실점을 하지 않으면서 최금강의 실점은 2점에 묶였다.
그러나 최금강과 NC 입장에선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는 결과였다. 스튜어트와 해커 이외의 선발 투수들이 5이닝 이상 막아주길 바랐던 NC의 희망은 실투 하나에 어긋나 버렸다. 결국 NC는 9회초 2점을 더 헌납하며 0-6로 패하고 말았다. 최금강의 실투 하나가 NC의 모든 꿈을 수포로 만들었다. /jhrae@osen.co.kr
[사진] 창원=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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