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3] ‘2G 연속포’ 김재환, 혼자서도 나테이박 압도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6.11.01 21: 46

2, 3차전 모두 김재환 홈런 이후 두산 타선 터져
4번에 고정한 벤치 믿음에 부응하는 홈런 행진
부동의 4번 김재환(28, 두산 베어스)이 이번에도 타선의 막힌 혈을 뚫었다. 혼자서도 ‘나테이박’보다 강했다.

김재환은 1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국시리즈 3차전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5회초 결승홈런 포함 3타수 1안타 1볼넷 1타점으로 활약했다. 6-0으로 승리한 두산은 3승 무패가 되며 한국시리즈 2연패를 눈앞에 뒀다.
그가 만든 가장 결정적인 장면은 5회초에 나왔다. 양 팀이 0-0으로 맞서고 있던 5회초 선두타자로 나온 김재환은 볼카운트 2B-1S에서 스트라이크존 높은 코스에 들어온 최금강의 포심 패스트볼을 정확히 받아쳐 우측 담장을 빠르게 넘어가는 라인드라이브 홈런을 뽑아냈다. 2차전에 이어 한국시리즈 2경기 연속 홈런이다.
이전까지 상대 선발 최금강에 완전히 막혀 있던 두산 타선의 활로를 개척해주는 홈런이었다. 당초 예상과는 달리 최금강은 4회초까지 12명을 상대하는 동안 한 타자도 출루시키지 않고 퍼펙트 행진 중이었다. 4이닝 동안 투구 수도 43개에 불과했다.
김재환이 잘 나가던 최금강을 공략한 이후 두산 타선은 기다렸다는 듯 NC를 괴롭혔다. 2사에 양의지가 가운데 펜스를 맞고 나오는 2루타로 출루했고, 좌중간을 가른 허경민의 2루타에 추가점을 올리며 최금강을 강판시켰다. 바뀐 투수 원종현도 볼넷과 몸에 맞는 볼로 김재호, 박건우를 출루시키며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다. 임정호가 오재원을 우익수 플라이 처리해 이닝을 끝냈지만 NC는 5회초에만 3명의 투수를 쓸 정도로 어려움을 겪었다.
4번타자의 한 방 후에 타선이 힘을 낸 것은 후반까지 접전을 펼쳤던 2차전과도 비슷한 그림이다. 두산은 8회말 김재환이 타석에 들어서기 전까지만 해도 1-1 동점을 이루고 있었으나 그의 타석에서 에릭 해커의 폭투에 박건우가 홈에 들어와 2-1로 앞섰다. 이후 김재환의 우월 솔로홈런 후 타선이 폭발해 8회말이 끝나기 전에 5-1을 만들고 여유 있게 승리했다.
9회초 추가점을 내는 과정에서도 김재환 타석이 출발점이었다. 선두타자였던 그가 이민호를 상대로 볼넷을 얻어 출루했고, 대주자 정수빈으로 교체된 뒤 닉 에반스의 우전안타, 오재일의 희생번트와 양의지 타석에서 나온 고의 볼넷으로 두산은 1사 만루 찬스를 얻었다. 그리고 허경민의 2타점 좌전적시타 더블 스틸 후 2사에 내야 가운데를 통과한 박건우의 2타점 적시타로 4득점했다.
이번 시리즈에서 김재환의 공로는 매우 크다. 2차전에서 본격적인 공세의 시작을 알린 그의 홈런은 3차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김태형 감독은 2차전에서 3~7번 타순에 대대적인 변화를 주면서도 4번 김재환의 자리만큼은 고정했다. 왜 두산 벤치가 그를 신뢰하는지를 확실히 보여주는 2경기 연속 홈런이었다.
그의 홈런 이후 보우덴의 어깨에도 더욱 힘이 실린 듯 보였다. 1회말에만 24구를 던지는 등 초반 고전하기도 했던 그는 7⅔이닝 동안 136구를 던지며 3피안타 4볼넷 11탈삼진 무실점 호투하고 승리투수가 됐다. 타선이 만족스럽게 터지지는 않고 있지만 역대 최강이라 불리는 선발진의 힘이 시리즈를 지배하고 있다. /nick@osen.co.kr
[사진] 창원=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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