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3] ‘136구 무실점’ 보우덴, NC 농락한 하이 패스트볼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6.11.01 21: 46

장소를 마산으로 옮겨도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 마이클 보우덴(30, 두산 베어스)도 NC 다이노스의 강타선을 완벽 봉쇄했다.
보우덴은 1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국시리즈 3차전 NC와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7⅔이닝 3피안타 4볼넷 11탈삼진 무실점했다. 136구나 던진 그의 투혼을 앞세워 6-0으로 승리한 두산은 한국시리즈 2연패에 단 1승만을 남겼다.
선발 맞대결에서 4회까지는 최금강의 우위였다. 최금강은 4이닝 동안 퍼펙트 호투하며 두산 타자들을 한 명도 내보내지 않았다. 보우덴도 실점은 없었지만 1회말에만 24구를 던지는 등 투구 수가 많았다. 반면 최금강은 4회초까지 43개만 던졌다.

하지만 둘 중 길게 간 것은 보우덴이었다. 최금강은 5회초 선두타자 김재환의 우월 솔로홈런을 시작으로 총 3개의 장타를 허용하며 허물어졌고, 4⅔이닝 3피안타 4탈삼진 2실점하고 물러났다. 반면 보우덴은 득점 지원을 받은 뒤 더욱 어깨가 가벼워진 듯 힘 있는 투구를 보이며 8회말에도 마운드를 지켰다.
실로 엄청난 투혼이었다. 휴식이 길기는 했지만 그가 던진 136구는 6월 30일 노히터를 달성했던 잠실 NC전의 139구에 버금가는 것이었다. 탈삼진은 11개로 자신의 정규시즌 한 경기 최다 기록인 10개(4월 6일 잠실 NC전)보다 많았다.
1회말부터 지속적으로 145km 이상의 힘 있는 포심 패스트볼이 들어왔고, 여기에 주 무기인 포크볼을 비롯해 슬라이더, 커브까지 다양한 구종을 섞어 타자들을 요리했다. 타자들의 생각을 피해가는 포수 양의지의 영리한 리드까지 더해졌고, 덕분에 그가 잡은 아웃카운트 24개 중 절반에 가까운 11개가 삼진이었다.
하이 패스트볼에 NC 타선은 전혀 대처하지 못했다. 힘이 실린 공이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난 높은 코스로 와도 시야에 가까운 공에 NC 타자들의 방망이는 계속 나왔다. 구위에 자신감을 보인 보우덴은 포심 패스트볼만 99개나 활용했고, 높은 볼이 효과적으로 먹히며 두 자릿수 탈삼진이 나왔다. 시즌 160탈삼진으로 이 부문 타이틀을 차지한 그의 탈삼진 능력은 중요한 무대에서 가장 크게 발휘됐다. 포심 패스트볼 구사 비율은 무려 72.8%였다.
NC의 중심타선인 나테이박(나성범-테임즈-이호준-박석민)은 보우덴에게도 막혀 끝내 터지지 않았다. 그가 마운드에 머무르는 동안 나테이박은 나성범과 이호준이 각각 볼넷 2개와 1개를 얻은 것을 제외하면 9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그야말로 '판타스틱 4'가 지배하고 있는 한국시리즈다. 더스틴 니퍼트, 장원준에 이어 보우덴까지 긴 이닝을 소화한 두산은 3경기에서 선발이 24⅓이닝 1실점 호투했다. 불펜투수는 이용찬, 이현승 외엔 나오지 않았다. /nick@osen.co.kr
[사진] 창원=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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