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보우덴(30, 두산 베어스)이 NC 다이노스 킬러의 명성을 재확인시켰다. 무려 130개 이상의 공을 던진 역투였다.
보우덴은 1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국시리즈 3차전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물러나기 전까지 7⅔이닝 3피안타 4볼넷 11탈삼진 무실점 호투했다. 이번에도 선발이 기대만큼의 호투를 한 두산은 3승째를 눈앞에 뒀다.
첫 이닝 투구 수는 많았으나 실점하지는 않았다. 보우덴은 1사에 박민우와 7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볼넷을 내줬다. 이후 나성범의 헛스윙 삼진 때 박민우가 2루 도루에 성공했고, 에릭 테임즈의 루킹 삼진으로 이닝이 끝났지만 24구나 던진 뒤였다.
타순이 한 바퀴 돌 동안 무실점이 이어졌다. 보우덴은 2회말 이호준-박석민-손시헌을 삼자범퇴 처리했다. 3회말에는 1사에 김태군에게 첫 안타를 허용했지만 이종욱의 날카로운 타구가 땅에 떨어지기 전에 1루수 오재일의 글러브에 빨려 들어가 아웃카운트 2개를 동시에 만들어냈다.
가장 큰 위기였던 4회말도 넘겼다. 보우덴은 선두 박민우의 우전안타와 나성범의 볼넷에 무사 1, 2루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테임즈를 3루 방면 인필드 플라이로 잡았고, 이호준과 박석민까지 헛스윙 삼진과 투수 땅볼로 처리해 계속 무실점했다.
5회초 타선이 2점을 지원해준 뒤 더욱 분발했다. 보우덴은 손시헌-김성욱-김태군을 상대로 9개만 던지고 삼자범퇴로 5회말을 끝냈다. 6회말에는 2사에 나성범에게 볼넷을 줬지만 테임즈를 약한 3루수 파울플라이로 돌려세워 퀄리티 스타트(QS) 요건까지 완성했다.
이날 보우덴의 피칭은 정규시즌 NC에 강했던 모습 그대로였다. 그는 올해 6월 30일 잠실에서 노히터를 달성한 것 포함 NC전 3경기에서 2승 1패, 평균자채점 1.17로 강했다. 유일하게 패전을 기록했던 마산 경기에서도 6이닝 3자책 QS를 해냈던 그는 다른 투수들과 마찬가지로 긴 휴식을 바탕으로 마운드 위에서 피로감이 보이지 않는 투구를 펼쳤다.
총 104개의 공을 던진 보우덴은 7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 이호준 타석에서 볼만 4개를 던져 출루시켰지만 후속타자 3명을 상대로 탈삼진 2개 포함 아웃카운트 3개를 얻어냈다. 8회초 1사에는 이종욱에게 우전안타를 맞았으나 2사까지 잡고 내려왔다. 11탈삼진으로 정규시즌 자신의 한 경기 최다 기록인 10개(4월 6일 잠실 NC전)도 넘었다.
자신의 임무를 완수한 그는 팀이 2-0으로 앞서고 있던 8회말 2사 1루에 투구 수 136개를 끝으로 이용찬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물러났다. 이용찬이 나성범을 좌익수 플라이로 처리해 실점은 발생하지 않았다. 두산의 ‘판타스틱 4’ 중 4차전 선발인 유희관을 제외한 3명은 24⅓이닝 1실점을 합작했다. /nic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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