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왕' 서인국, 흥행 이끈 믿고 보는 배우 [기적의 역주행②]
OSEN 이소담 기자
발행 2016.11.01 14: 40

 배우 서인국이 MBC 수목드라마 ‘쇼핑왕 루이’(극본 오지영, 연출 이상엽)를 통해 지상파 잔혹사를 끊어냈다. 지난 2012년 첫 주연을 맡은 tvN ‘응답하라 1997’을 시작으로, tvN ‘고교처세왕’, OCN ‘38사기동대’까지 케이블채널이 지금의 위상을 갖기 전부터 흥행시키는 저력을 보인 바. 여기에 다소 아쉬운 흥행 성적표를 받아들었던 지상파에서도 ‘쇼핑왕 루이’가 역주행하면서 믿고 보는 배우로 자리 잡았다.
연기자로서 서인국은 첫 술부터 배불렀다는 표현이 적절할 만큼 잭팟을 터트렸다. ‘응답하라 1997’ 윤윤제 역은 까칠하지만 은근히 챙겨주는 매력으로 여심을 강타, 지금의 ‘응답하라 1994’, ‘응답하라 1988’까지 오게 한 원동력이 됐다. ‘고교처세왕’에서는 무려 1인 2역을 소름끼치게 표현했고, 지난 8월 종영한 ‘38사기동대’로는 OCN 채널 역대최고시청률을 경신했다.
다만 아쉬웠던 건 지상파에서의 흥행 성적이다. 물론 KBS ‘너를 기억해’(2015)와 같이 ‘웰메이드’라는 호평을 받은 작품도 있었지만 첫 발부터 인정받았던 연기력과 잠재력으로 보건대 아쉬운 것이 사실이었다. 이를 모두 씻어내고 드디어 잠재력이 빵 터진 것이 바로 이번 ‘쇼핑왕 루이’다.

‘쇼핑왕 루이’는 기억을 잃은 재벌 3세 루이(서인국 분)가 강원도 산골처녀 고복실(남지현 분)을 만나면서 세상을 알아간다는 청정, 성장 로맨스를 그리는 작품. 수목드라마 대전에서 3위로 시작했지만, 매회 상승하는 시청률로 성장 가능성을 보였다. 그리고 결국 염원하던 10%를 넘어섰고, 동시간대 시청률 1위에 올랐다.
이를 두고 3위의 반란, 역주행 기적이라고 일컫는다. 시청자들이 나서서 홍보할 만큼 입소문이 주요했다는 분석 가운데, 예열돼 있던 서인국의 사랑스러운 매력이 제대로 터졌다는 평이다.
그의 루이는 오랜 프랑스 생활로 독특한 말투, 세상을 배우지 못해 다소 아기 같은 매력, 그러나 덩치만 커서 대형견 같다는 표현으로 여성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자극적인 소재 하나 없이 알콩달콩한 로맨스를 그리기엔 안성맞춤. 서인국의 탁월한 캐릭터 해석 능력이 빛났다.
세상이 시끄러운 가운데, ‘쇼핑왕 루이’의 동화 같은 이야기는 안방에 힐링을 전달하는 데 성공했다. 루이의 성장과 따뜻한 사랑을 응원하는 마음이 시청률에도 연결된 것. 서인국의 ‘믿고 보는 배우’ 영역은 무한히 확장됐고, 명실상부 그 이름만으로도 채널을 고정시키는 배우로 성장했다. / besodam@osen.co.kr
[사진] 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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