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직톡톡] 아이오아이, 태생적 한계 딛고 일궈낸 기적
OSEN 박현민 기자
발행 2016.11.03 07: 59

 아이오아이(I.O.I)가 신인 걸그룹으로서 이례적인 기록들을 연신 쏟아내며 돌풍을 일으켰다. 태생적인 한계를 안은 채, 이를 이용한 확장력으로 오히려 더 폭발적인 반응을 일궈낸 것.
이미 지난 8월 유닛 활동곡 'Whatta Man'으로 KBS2 '뮤직뱅크'를 포함한 지상파 및 케이블 음악순위 프로그램 1위 트로피 5개를 품에 안았던 아이오아이는 이번 완전체로서의 활동곡 '너무너무너무'로 SBS '인기가요' 1위까지 꿰차며, 컴백 후 1위 행진을 이어갔다.
그뿐이랴. '너무너무너무'는 컴백부터 일주일간 주요 일간차트 1위를 휩쓸었고, 주간차트 1위를 석권하기도 했다. Mnet '프로듀스101' 이후 횟수로 3번째 활동에 접어든 현재, 아이오아이는 그야말로 본 적 없는 강력한 신인이라는 점은 부정할 수 없다.

Mnet이 준비한 리얼리티 '스탠바이 I.O.I', '랜선친구 I.O.I', 컴백방송 '아이오아이 컴백 카운트다운', '너무너무너무 보고싶었SHOW' 외에도 따로 또 같이 '슈가맨', 'SNL코리아7', '아는형님', '해피투게더', '불후의 명곡', '주간아이돌', '스케치북', '런닝맨' 등 지상파와 종편·케이블을 넘나드는 눈부신 활약을 했다. 10여개가 넘는 CF 촬영, 화보촬영 등도 소화했다. 여느 신인들이었다면 꿈도 꾸지 못할 일들이다.
이는 아이러니하게도, 태생적 한계에서 기인한 그들만의 확장력이 디딤돌이 됐다. 다양한 기획사들의 연습생들이 모여 독특한 형태의 시한부로 탄생했기에 가능한 일이기도 하다. 당장 '너무너무너무'를 탄생시키고, 전체적인 컴백 앨범에 힘을 쏟은 이는 바로 JYP엔터테인먼트 박진영이다. 그는 아이오아이 멤버 전소미가 속한 기획사의 수장이다. 또 서브타이틀곡 '잠깐만'은 '프로듀스101'으로 인연을 맺었던 B1A4 진영의 작품이다.
또한 완전체→유닛→완전체의 활동을 벌이는 동안 멤버들은 각자의 소속사에서 운영되는 걸그룹에 투입되며 공백기를 증발시키며 팬들과 지속적인 스킨십도 가능해졌다. 김세정과 강미나는 구구단, 정채연은 다이아, 유연정은 우주소녀, 임나영과 주결경은 플레디스걸즈로서다.
한정적인 아이오아이 활동중 외부 활동으로 힘을 빼는 게 팬들 입장에서는 아쉬울 수 있지만, 이는 분명 단기간 컴백을 반복하며 한 번이라도 더 노출해 잊혀지지 않으려고 발버둥치는 근래의 신인 그룹들의 그것보다 더 진화한 결과물을 냈다. 물론 이로 인해 멤버들이 감당해야만 했던 체력적인 한계나, 사공 많은 배가 산으로 향하지 않게 조율에 고심하는 YMC엔터의 노력이 필요했다.
탄생부터 예정된 이별을 떠올리면 아쉬움이 남을 수 밖에 없지만, 마지막이 아닌 지금의 아이오아이가 여전히 현재진행형으로 만들어내고 있는 다양한 기록들과 그들이 짓고 있는 웃음,  느끼는 행복한 감정 등에 초점을 맞추고 박수를 보내주는 게 더 필요한 때이다. / gat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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