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34)가 금의환향했다. 메이저리그 성공기를 쓴 후 8개월 만에 한국 땅을 밟았다. 가장 관심을 모은 건 이대호의 내년 거취. 하지만 이대호는 결정된 것이 없는 만큼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이대호가 3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지난 2월 16일 스프링캠프 참가를 위해 미국으로 떠난 지 8개월 만의 귀국이었다. 이대호는 인터뷰에서 내년 거취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그는 모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추측은 자제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대호의 메이저리그 도전은 시작부터 험난했다. 이미 한국, 일본 프로야구를 평정했지만 메이저리그에선 다시 실력으로 증명해야 했다. 전 소속팀이었던 소프트뱅크에 잔류했다면 거액의 계약을 성사시킬 수 있었다. 하지만 이대호는 어릴 적 꿈이었던 ‘미국 무대’를 택했다. 결국 시애틀 매리너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새 도전을 시작했다.
이대호는 이날 인터뷰에서 “계약 자체가 어려움이었다. 하지만 자신 있어 도전했다. 많은 공부가 됐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인터뷰는 실력으로 난관을 넘어섰다. 유망주들과의 경쟁에서 승리했고 당당히 개막 25인 로스터에 합류했다. 시애틀은 철저한 플래툰 시스템으로 라인업을 운영했다. 하지만 이대호는 적은 기회 속에서 이름을 날렸다. 104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5푼3리 14홈런 49타점 33득점의 준수한 성적을 남겼다.
이제 FA 신분이 된 만큼 내년 거취도 주목받고 있다. 한국, 일본 복귀에 대한 추측성 기사도 나왔다. 그러나 이대호는 “아직은 아무 것도 모른다”라고 말했다. 당장 메이저리그의 시즌이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본격적인 스토브리그가 시작되면 메이저리그 재도전의 가능성도 있다. 그러면서도 이대호는 “개인적으로는 일단 경기를 못 뛴 게 후회됐다. 앉아있는 게 아쉬웠다. 야구를 하고 있어야 행복하다. 쉬면서 생각해보겠다”고 말했다.
미국 계약이 여의치 않다면 한국, 일본 복귀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이대호는 "아직 모르겠다"며 신중한 태도를 취했다. 이어 이대호는 “추측을 안 만들었으면 좋겠다. 결정되면 당연히 한국 팬들에게 먼저 알려야 한다. 계약을 하면 밝히겠다”고 덧붙였다. 올 겨울 이대호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krsumin@osen.co.kr
[사진] 인천공항=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