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34)가 향후 거취에 대해 아직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이대호는 3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지난 2월 16일 스프링캠프 참가를 위해 미국으로 떠난 지 8개월 만에 금의환향했다. 이대호는 귀국 후 인터뷰에서 “아직 아무 것도 모른다. 시즌도 안 끝났기 때문에 추후에 에이전트와 상의해봐야 할 것 같다”면서 “추측은 자제해줬으면 좋겠다. 계약을 하게 되면 당연히 한국팬들에게 알리겠다”고 말했다.
이대호는 2012~2015년 일본 프로야구에서 활약했고 올 시즌을 앞두고 미국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와 1년 마이너 계약을 맺었다. 당장 메이저리그 신분은 아니었지만 스프링캠프 경쟁을 통해 25인 로스터에 합류했다. 이대호는 제한된 기회 속에서도 104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5푼3리 14홈런 49타점 33득점으로 활약했다.
시애틀과의 계약은 끝났다. 자유의 몸이 되면서 일본, 한국 복귀 등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다음은 이대호와의 일문일답.
-귀국 소감은?
▴한국에 돌아와 기쁘다. 아쉬운 점도 있지만 안 아프고 들어와서 좋다. 자신 있게 도전했었다. 힘들다는 생각도 했었고 보여줘야 한다는 압박감도 있었다. 하지만 계속 경기에 뛰어서 만족한다.
-어려웠던 점은?
▴계약 자체가 어려움이었다. 자신 있어 도전했다. 많은 공부가 됐다.
-다음 시즌 거취는?
▴미국에서도 뉴스도 많이 봤었는데 아무 것도 모른다. 경기가 다 안 끝났다. 조만간 에이전트와 이야기를 해보겠다.
-서비스 감독이 어떤 이야기를 해줬나?
▴끝나고 이야기를 많이 했다. 감독님은 같이 하고 싶다는 이야기도 하셨다. 경기 뛰고 분위기도 이끌어줘서 감사하다고 하셨다. 역량이 되면 같이 하고 싶다고 하셨다.
-기억에 남는 장면은?
▴첫 삼진이 기억에 남는다. 하지만 첫 홈런도 기억난다.
-메이저리그 투수들은 어땠나?
▴확실히 구속이 빨라서 힘들었다. 하지만 경기에 나가면서 느낀 점도 많았다.
-신인으로 돌아갔던 기분은?
▴힘들었다. 처음부터 다시 보여줘야 했고 운동도 많이 해야 했다. 전지 훈련 때 보여줬던 게 도움이 됐던 것 같다.
-메이저리그에 다시 도전하나?
▴개인적으로는 일단 경기를 못 뛴 게 후회됐다. 앉아있는 게 아쉬웠다. 야구를 하고 있어야 행복하다. 쉬면서 생각해보겠다.
-일본과 한국 복귀 가능성도 있나?
▴아직 모르겠다.
-우선 위가 출장 기회인가?
▴출장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 능력도 인정받으면 좋겠다.
-WBC 참가는?
▴몸이 따라준다면 가는 게 맞다. 힘들긴하다. 실력도 안 되는 것 같다. 하지만 감독님이 찾아주시면 당연히 가는 게 맞다. 먼저 몸을 잘 만드는 게 중요하다.
-손바닥 부상은 괜찮은가?
▴부상은 당연히 따라오는 것이다. 못해서 부각됐던 것 같다. 더 많이 나가고 싶었으니 쉴 수 없었다. 기회가 온다면 더 생각을 잘 해야할 것 같다. 1~2경기 쉬면 될 것으로 더 못 뛰게 되더라. 좋은 경험이 됐다.
-친하게 지냈던 선수는?
▴카노 선수와 친했다. 오늘도 공항에 있을 때 문자가 왔다. 다시 봤으면 좋겠다고 했다. 스타 선수가 챙겨줘서 감사하다. 야구도 많이 배웠다.
-가족이 힘이됐을 것 같다.
▴저만 빋고 따라와준 가족이 고맙다. 아내가 만삭의 몸으로 비행기를 타고 왔다. 잘 버텨줘 고마울 따름이다.
-향후 계획은?
▴일단 쉬고 싶다. 12월부터는 부산에서 웨이트부터 시작해서 준비를 해야 한다. /krsumin@osen.co.kr
[사진] 인천공항=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