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가수가 한 해 동안 세 번의 앨범을 낸다는 게 정말 쉽지 않은 일인데 그 어려운 걸 빅스가 해냈다. 역시 ‘콘셉돌’ 빅스다운 행보다.
올해 마지막 작품인 ‘크라토스(Kratos)’를 31일 0시 공개한 빅스는 이번 앨범에서 힘과 권력의 신을 제대로 표현하기 위해 아이템으로 제복을 선택했다. 항상 새로움을 추구하는 콘셉돌다운 선택이라고 볼 수 있다.
빅스는 31일 오후 서울 광장동 예스24 라이브 홀에서 레이스 안대를 이용해 몽환적인 섹시미를 선사하며 첫 시선을 끄는 데 성공했다. 더불어 재킷에 달린 골드 컬러의 견장과 상남자의 매력이 돋보이는 제복으로 매력을 발산했다.
이처럼 빅스는 올 초 거대한 프로젝트의 3부작의 서막을 알리며 변신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팬들과 약속한대로 세 번의 완전체 활동을 통해 ‘대세 아이돌’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는데 결국 꿈을 실현한 것이다.
이날 여섯 명의 빅스 멤버들은 세 번째 콘셉트 ‘크라토스’를 발매하는 소감을 밝혔다. “세 개의 앨범을 하면서 느낀 건 멤버들이 항상 열심히 한다. 연구를 많이 하는 사람들”이라며 “자칫 세 개가 비슷해보일 수도 있지만 계속해서 멋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라고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이들은 소재 고갈에 대한 부담감은 없다고 했다.
리더 엔은 “언제나 매 앨범마다 세련된 퍼포먼스, 세련된 음악이 저희의 장점이라고 생각한다”며 “최근 들어 가장 많은 노력을 쏟았다. 앞으로 나올 빅스의 앨범도 많은 기대를 부탁드린다. 이번에도 빅스만의 색깔을 여지없이 보여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세 번째 앨범인 크라토스는 힘과 권력의 신 크라토스를 모티브로 삼았다. 앞서 4월 발매한 젤로스에서 질투와 경쟁의 신 젤로스를, 하데스 앨범에서는 암흑 세계의 신 하데스를 각각 주제로 잡았다. 새로운 주제로 신선함을 안기면서도 빅스만의 매력을 더욱 돋보이게 했고, 강인하면서도 세련된 남성미를 강조했다.
타이틀 곡 ‘The Closer(더 클로저)’는 세련된 일렉 신스 벌스와 사운드의 후렴구로 마무리된 얼반 퓨처 팝 장르의 곡이다. 전작 ‘Fantasy’와는 다른 느낌의 화려함으로 도발적이고 섹시한 가사와 세련된 트랙이 잘 어우러졌다.
메인 래퍼 라비와 메인 보컬 레오는 이번 앨범에서 각각 작사·작곡에 참여해 기대 이상의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먼저 라비는 발라드 감성을 녹여낸 EDM 장르의 곡 ‘desperate’를 작곡했다.
라비는 “제 곡이 빅스의 타이틀 감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는데 그 이상으로 팬분들이 사랑해주실 것 같다”며 “타이틀 곡 만큼 열심히 작업을 했다. 작업을 하면서 멤버들이 성장했다는 느낌을 받았다. 예전보다 한층 곡에 대한 이해도가 빠르고 소화를 잘해 고마웠다”고 말했다. 빅스만의 매력을 가득 담아 노래에 녹여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랑의 아픔을 담은 서정적인 발라드 ‘로맨스는 끝났다’의 작사 및 작곡을 맡은 레오도 멤버들에 대한 고마움과 애정을 드러냈다.
또 엔이 직접 짠 안무도 곡에 전적으로 반영됐다고 한다. 그는 “(올해)마지막 앨범이었던 만큼 참여를 하고 싶었는데, 제 안무가 채택돼서 기분이 좋았다”고 기쁜 소감을 전했다.
빅스는 끝으로 “앞으로 더 다양한 음악과 퍼포먼스, 새로운 것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더 웅장한 걸 할 수 있을까라는 의심과 걱정도 했지만 이번에 자신감을 얻게 됐다”고 이번 앨범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purplish@osen.co.kr
[사진]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