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이 체질’ 첫방, 한마디 한마디가 뼈아픈 블랙코미디 [종합]
OSEN 김성현 기자
발행 2016.10.31 17: 58

[OSEN=김성현 인턴기자] 드라마 ‘긍정의 체질’이 사회를 향한 쓴 소리로 첫 방송 포문을 열었다.
31일 첫 공개된 TV캐스트 웹드라마 ‘긍정이 체질’에서는 제작비 지원을 받기 위해 톱 배우 캐스팅이라는 난관에 부딪힌 영화과 졸업반 학생 김환동(도경수 분)과 황인국(이다윗 분)이 그려졌다.
이날 김환동과 황인국은 지원작을 제작할 수 있게 돼 뛸 듯이 기뻐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영화과 마교수(김종수 분)은 “지원금은 없다. 장비만 지원할 것”이라고 통보했다.

김환동은 “지원금도 없이 영화를 찍으라는 것이 말이 되느냐. 작년에도 선배들은 이천만원씩 현금지원을 받지 않았느냐”고 따졌지만, 마교수는 “저성장 장기불황 시대에 왕년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말을 잘라버렸다. 이어 “왕년을 따지면 내가 서울 올림픽 때부터 IMF까지 가계부채 없이 살았었지”라고 덧붙였다. 매일 최고치를 갱신하는 가계부채를 꼬집은 것이다.
이후 김환동은 “지원금은 사라진 것이 아니라 줄인 것”이라는 마교수의 말에 “줄이라는 등록금은 안줄이고 지원금만 줄인다”며 불만을 표했다. 이 역시 매년 상승하는 대학 등록금을 향한 쓴 소리였다.
그러자 마교수는 “톱 배우를 캐스팅 해 와라. 우리 학교 출신인 방혜정(채서진 분) 어떠냐. 나도 윗분들에게 돈을 달라는 명분이 필요하다”며 아직 대학생 신분인 김환동과 황인국에게 무리한 요구를 했다. 출연료를 어떻게 감당하느냐는 불만엔 “말이 안 맞는 것도 맞구나 생각하면 말이 된다”며 들으려 하지 않았다.
이후 김환동은 전 여자친구였던 방혜정에게 전화를 했다. 그러나 방혜정은 받지 않았고 김환동은 영화를 포기하자고 했다. 그러자 황인국은 “너가 정말 원하는 것이 고학력 백수냐. 저기 저 험난한 취업 전선에 들어가보라”고 말했다.
이어 황인국은 오픽, 해외연수, 자격증, 평균학점을 물었고, 김환동은 하나도 제대로 답하지 못했다. 오히려 ‘스펙’을 묻는 황인국을 향해 “이 천박한 황금만능주의자”라며 “인간의 기준을 취업스펙으로 구분 짓는 것은 학벌사회가 만들어 낸 저급한 통념에 불과하다”고 소리쳤다.
그러자 황인국은 “불리하니까 사회통념을 날 세워서 비판하지 말라. 없어 보인다”고 비난했다. 김환동은 “언제까지 나는 나약한 존재여야 되냐”며 처지를 한탄했고, 황인국은 “포기하면 평생”이라고 답했다.
‘긍정이 체질’은 대사 한마디 한마디가 사회를 향한 청춘들의 처절한 외침이었다. 다음 화에서 영화를 제작하기 위해 전 여자친구 방혜정에게 캐스팅을 제안해야 하는 이들의 미래가 더욱 궁금해진다. / coz306@osen.co.kr
[사진] 긍정이 체질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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