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톡] TV, '최순실 게이트' 풍자로 대통합
OSEN 이소담 기자
발행 2016.10.31 16: 36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이 쏘아올린 ‘최순실 게이트’ 풍자의 기운이 지상파 3파 예능과 드라마까지 퍼지고 있다. SBS ‘런닝맨’, KBS 2TV ‘개그콘서트’에 이어 MBC 주말드라마 ‘옥중화’ 자막과 대사 등에서도 시청자들의 눈길을 끈 풍자가 등장한다.
지난 29일 방송된 ‘무한도전’에서는 국내에서 지상 무중력 훈련에 돌입한 멤버들의 모습이 그려진 가운데, 자막을 통해 다양한 풍자가 담겼다며 시청자들은 큰 호응을 보내고 있다.
이날 박명수는 헬륨 풍선을 타고 상공으로 날아가는 훈련을 진행했다. 그는 “온 나라가 다 웃음꽃이 피고 있다”며 엉뚱한 소리를 했고, 자막에는 ‘요즘 뉴스 못 본 듯’이라는 말이 전파를 탔다.

이를 시국과 관련한 풍자라고 해석하는 근거는 이어진 자막들 때문이었다. 헬륨 풍선으로 인해 날아오르는 박명수의 모습을 향해 ‘온 우주의 기운을 모아서 출발’, ‘상공을 수놓는 오방색 풍선’이라는 자막이 실렸다. 또한 ‘알아서 내려와’, ‘빠른 태세전환’, ‘이쯤에서 힘 있게 쫙 내려오는 명수’ 등의 자막은 의미심장했다.
또한 김태호 PD의 공격을 못 들을 척 하는 박명수 캐릭터에 대해서는 ‘끝까지 모르쇠인 불통왕’, ‘정작 들었어야 할 분은 딴 얘기 중’이라는 자막이 나갔다.
지난 30일 방송된 ‘런닝맨’에서도 풍자의 자막이 전파를 탔다. 이날 멤버들은 아바타, 게스트들은 주인이 돼 팀을 꾸렸다. 하하는 김준현을 향해 “센 척 한다”고 말했고, 김준현을 대상으로 ‘실제론 참 순하고 실한데’라는 자막이 나갔다. 게다가 아바타 자장면 게임을 실시하는 도중 ‘간절히 먹으면 온 우주가 도와 그릇을 비워줄 거야’라는 자막을 통해 ‘최순실 게이트’를 떠올리게 했다.
같은 날 방송된 ‘개그콘서트’에서도 등장한 정치 풍자다. 개그맨 김태원은 ‘세’로 라임을 맞춰 랩을 선보였다. 그는 “도대체 모르겠네 비선실세. 전 진짜 몰라서 그렇다”고 해 유민상을 당황케 했다. ‘그럼 어떻게 알았냐’는 말에는 “유민상 씨 PC에서 봤다”고 답했다. 방청객들은 박수를 보냈다.
역시 이날 방송된 ‘옥중화’ 49회에서는 종금(이잎새 분)이 무당을 불러 자신이 정실부인이 되기 위한 부적을 받았다. 무당은 “오방낭이라는 거다. 그 복주머니 안에 든 부적이 작은 마님을 큰 마님으로 만들어줄 거다. 간절히 바라면 천지의 기운이 마님을 도울 거다”며 복주머리를 건넸다. 이 역시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정치 풍자로 해석되고 있다. / besodam@osen.co.kr
[사진] '무한도전', '런닝맨', '개그콘서트', '옥중화'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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