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한 해외파’ 조소현(28, 고베아이낙)이 여자대표팀 주장의 중책을 맡게 됐다.
윤덕여 감독이 지휘하는 여자축구대표팀은 오는 8일 홍콩에서 개막하는 여자동아시안컵(EAFF) 출전을 앞두고 있다. 대표팀은 8일 괌, 11일 홍콩, 14일 대만과 차례로 대결을 펼친다. 여자대표팀은 31일 오전 파주트레이닝센터에 소집돼 본격적인 훈련에 돌입했다.
이번 대표팀에서 최고참은 88년생 조소현(고베 아이낙)이다. 지소연(25, 첼시 레이디스), 심서연(27, 이천대교), 골키퍼 김정미(32, 현대제철) 등 ‘언니쓰’들이 제외됐다. 윤덕여 감독은 어린 선수들 위주로 세대교체를 단행해 차기 올림픽과 월드컵에 대비한다는 계획이다. 윤 감독은 조소현에게 젊은 선수들의 조련을 맡겼다.
일본에 진출해 맹활약한 조소현은 올해 처음으로 대표팀에 소집됐다. 조소현은 “올해 첫 대표팀 소집이다. 전부터 대표팀에 오고 싶었다. 영광이고 기분이 좋다”면서 웃었다.
일본에서의 맹활약은 조소현이 자신감을 갖게 된 계기다. 그는 “지소연이 없어 나만 해외서 뛴다. 해외에서 경험을 바탕으로 후배들에게 조언을 해줄 수 있다. 일본에 가서 많은 것을 배웠다. 특히 일본축구는 좁은 공간에서 첫 터치를 잘한다. 그런 디테일한 장점을 후배들에게 전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번 대표팀에서 조소현은 유일한 80년대생이다. 나머지는 파릇파릇한 90년대생들이 채웠다. 조소현은 “최고참은 처음이다. 언니들이 없지만 부담은 되지 않는다. 감독님의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 주장이라 내가 이끌어야 한다. 한 명 빼고 다 아는 선수들이다. 자꾸 나이를 거론하시는데 두 살 차이밖에 안 난다”고 농담을 했다.
조소현은 “후배들이 알아서 잘하는 선수들이다. 대회를 앞두고 부담도 되는 것이 사실이다. 내가 팀을 이끌어 나가겠다”면서 당차게 다짐했다.
▲ 여자대표팀 명단
GK: 강가애(구미스포츠토토), 정보람(화천KSPO)
DF: 김혜리, 임선주(이상 인천현대제철), 신담영(수원시설관리공단), 송수란, 어희진, 하은혜(이상 구미스포츠토토)
MF: 이소담, 최유리(이상 구미스포츠토토), 이영주, 이민아, 정설빈, 장슬기(이상 인천현대제철), 조소현(고베아이낙), 강유미(화천KSPO), 권은솜(이천대교)
FW: 문미라, 이현영(이상 이천대교), 이금민(서울시청) / jasonseo34@osen.co.kr
[사진] 파주=서정환 기자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