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이라는 절박한 마음으로!"
서울은 31일 오후 구리챔피언스파크서 내달 2일 안방에서 열리는 K리그 클래식 37라운드 전남전 프레스데이를 열고 결의를 다졌다. 황선홍 감독을 비롯해 박용우와 윤승원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서울은 승점 64로 선두 전북과 어깨를 나란히하고 있지만 다득점서 3골 뒤진 2위에 올라 있다. 리그 종료까지 2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전남전은 승리가 절실한 한 판이다.
황 감독은 "제주전을 치른 뒤 어제 늦게 올라왔는데 곧바로 경기를 해야 한다. 지나간 것은 빨리 잊어야 한다. 마지막 경기 전까지는 다가오는 전남전이 더 중요하다. 단판 승부라는 생각을 갖고 집중력을 갖고 경기해야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있는 자원을 총동원해서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를 얻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어 "체력적인 문제는 계속 있다. 여유가 많지 않다. 전남전은 소홀히 할 수 없기 때문에 힘들지만 강행군을 해야 한다"면서 "전북이 대승을 하면서 불리해진 상황이다. 제주전 승리 분위기는 빨리 잊고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마지막이라는 절박한 마음으로 경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로테이션은 고려하고 있지만 확정적이지는 않다. 박용우와 윤승원을 포함해 컨디션을 체크해 좋은 선수를 선발로 낼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전북에 다득점서 3골 뒤져 불리한 황 감독은 "복잡할 때는 때론 단순하게 생각할 필요도 있다. 다득점을 하고 이겨야 한다는 생각을 해서 심리적으로 불안하기보다는 부담감을 떨치고 자유로운 분위기를 유도하려고 한다. 마지막까지 가려면 전남전이 상당히 중요하다. 다득점보다는 이기는 경기를 하겠다"고 설명했다.
황 감독은 포항을 이끌던 지난 2013년 리그 최종전서 울산을 이기고 극적인 역전 우승을 차지한 기분 좋은 기억을 떠올렸다. "스플릿이 나눠지기 전에도 수원FC와 광주를 극적으로 이겨 경쟁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는 황 감독은 "2013년 때와 비슷한 흐름으로 가고 있다. 당시 상황이 떠오른다. 자신감을 갖고 가야 한다. 불리하지만 큰 차이는 아니다. 긍정적으로 보면 극복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최근 2경기서 10실점한 전남에 대해서는 "2경기 10골을 내줬지만 전북전도 전반전까진 대등했다. 제주전도 1명이 퇴장 당한 이후 흔들렸다. 경계를 늦추면 안된다. 자일과 안용우가 잘하고 있고, 양쪽 풀백의 공격 가담이 좋다. 미드필드의 유고비치 김영욱도 좋다. 제일 경계해야 할 부분이 방심이다. 상주전도 그랬기 때문에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준비를 잘해야 한다"고 경계의 끈을 놓치 않았다./doly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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