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가 차두리 분석관에게 기대하는 역할 '가교'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6.10.31 11: 28

'가교(架橋).'
울리 슈틸리케 축구대표팀 감독은 31일 오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서 기자회견을 갖고 내달 11일 열리는 캐나다와 친선전, 15일 우즈베키스탄과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5차전에 나설 25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많은 얘기들이 오갔지만 정작 관심은 다른 곳에 쏠렸다. 최근 슈틸리케호의 전력분석관으로 선임된 차두리의 이름이 가장 많이 언급됐다. 선임 시기와 배경, 구체적 역할 등에 초점이 몰렸다.

"차두리 분석관의 합류에 대해 찬반 논란이 있다. 지금 시기에 선임한 두 가지 이유가 있다"고 말문을 연 슈틸리케 감독은 "차두리 분석관이 선수 생활을 마감했을 때 '좋은 지도자가 될 수 있는 역량을 갖췄다'고 말했는데 그러기 위해선 많은 경험이 필요하다. 지도자 과정을 밟고 있기 때문에 대표팀서 많은 경험을 하면 자격증을 딸 때 실습의 일환으로 인정 받을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두 번째는 근 2년 동안 대표팀 체제에서 매 경기 이겨야 한다는 압박감 속에 치른 적은 없다. 차두리가 독일어를 하고 소통을 할 수 있다는 말도 나오는데 나와 통역이 해오면서 선수들과 소통에 큰 문제는 없었다. 차두리는 분석관이기 전에 최근에 선수를 마감했기 때문에 필드 밖에서 선수들과 교감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차두리 분석관의 구체적인 활용 계획도 밝혔다. 코칭스태프와 선수 간의 가교 역할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나와 함께 일하는 스태프에겐 어느 정도의 자율성과 책임감을 부여한다"면서 "차두리 분석관은 전술적으로 영향력이 적겠지만 선수와 교감하는 측면에서 나에게 조금 더 효과적으로 전달해줄 수 있다. 선수들이 훈련 강도가 높다고 느끼면 가감 없이 설명을 해줄 수 있다. 난 항상 선수들에게 언제나 내 방문이 열려 있다고 하지만 한국 정서상 힘든 부분이다. 얼마 전까지 동료로 뛰었던 차두리 분석관에겐 쉽게 말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다"고 설명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차두리 분석관 선임이 또 다른 시작이라고 했다. 향후 기성용, 구자철 등 대표팀 주축들이 은퇴하면 비슷한 길을 열어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슈틸리케 감독은 "차두리 분석관은 지난해 실시한 은퇴식서 기존에 이루어지던 형태에서 벗어나 감동스러운 무대를 만들어줬다. 현역으로 뛰고 있을 때 은퇴경기를 치른 건 차두리에게만 행해진 배려가 아닌 시작이 되어서 추후 기성용과 구자철 등 주축들에게 은퇴경기를 할 수 있는 시작을 마련해주고 싶었다"면서 "배려를 위해 차두리를 불렀다기보다는 이런 경력을 이어가는 시작에 불과해 선발했다. 이용수 기술위원장이 먼저 추천했고, 고민도 없이 환영의 뜻을 내비쳤다. 코치 자격이 없지만 좋은 의도로 대표팀에 합류한 이에게 비난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doly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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