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달라진 KS 시구, 연예인은 볼 수 없나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6.10.31 09: 20

 한국시리즈 시구자는 최근 들어 트렌드가 달라졌다. 과거 정치인과 연예인이 주로 시구자로 나섰으나 최근 3년간은 사회적인 메시지를 전하는 인물들이 시구자로 초청되고 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플레이오프까지는 홈팀이 시구를 주관하지만, 한국시리즈는 KBO가 관리한다. 플레이오프까지 시구자는 연예인이 대세였지만, 한국시리즈는 다르다.
올해 한국시리즈 1차전 시구자는 군 복무 중인 박주원 상병이었다. 박 상병은 미국 영주권자임에도 불구하고 자원 입대한 모범장병이었다.

어린 시절 선교사인 아버지를 따라 케냐로 건너간 박 상병은 28살의 나이에 철학 박사 학위를 취득해 미국 스키드모어 칼리지 교수로 재직했다. 휴직을 선택하고 자원 입대했다. 그는 "병영 생활을 통해 진정한 삶의 의미를 찾고, 조국에 대한 사랑을 실천하기 위해 자원 입대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KBO의 한 직원은 시구 장면을 보고 "알고 보니 내가 복무했던 2사단에 근무하고 있어 자랑스럽다"고 했다.
2차전 시구자는 2016 리우올림픽 여자 골프 금메달리스트 박인비였다. 미국 여자프로골프협회(LPGA) 투어에서 활약 중인 박인비는 지난해 아시아선수 최초로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했고, 올해 6월에는 최연소로 LPGA 명예의 전당에 입회했다. 리우올림픽 금메달까지 차지해 사상 첫 골든 커리어 그랜드슬램(4개 메이저대회 우승, 올림픽 금메달)을 달성했다.
KBO 관계자는 "공익적인 메시지를 줄 수 있는 인물로 시구자로 선정하려고 노력한다"며 "그런데 매 경기 스토리 있는 인물을 찾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박주원 상병을 초청하기 위해선 군 부대의 협조를 얻어야 했다. 초청자의 개인 일정 등 걸림돌도 많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는 이종명(예비역 대령), 안도용(안중근 의사 증손자), 정준형(가명, KBO드림세이브 후원 학생), 김규성(용감한 시민, 지하철 선로 시각장애인 구출), 박광식(환경미화원)이 시구자로 나섰다.
2014년에는 홍양자(이화여대 교수, 여성 스포츠 지도자), 허경호(시각장애인), 김남진(소방관), 박주상(난치병 어린이), 어우홍(야구원로), 빅, 또리(10구단 kt 위즈 마스코트)가 시구를 실시했다.
마지막 한국시리즈 연예인 시구자는 2013년 7차전에 초청된 손예진이다. 그렇다면 앞으로 한국시리즈에서 연예인 시구자는 볼 수 없을까. KBO 관계자는 "반드시 연예인을 배제하는 것은 아니다. 기회가 되면 연예인이 시구를 할 수도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3차전 시구는 다섯 아이를 입양해 키우며 입양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김덕근, 조영선씨 부부가 나설 예정이다. 총 다섯 명의 아이들을 입양해 키우고 있는 김덕근, 조영선 씨 부부는 입양을 통해 오히려 삶의 기쁨을 느낄 수 있었다고 밝히며, 더 많은 아이들이 따뜻한 가정의 품으로 갈 수 있도록 입양 홍보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한편 한국시리즈 4차전까지는 시구자 섭외가 이미 완료됐다. 연예인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orange@osen.co.kr
[위 사진] 한국시리즈 시구자로 나선 박인비(왼쪽), 박주원 상병.
[아래 사진] 준플레이오프에서 시구를 한 경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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