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롤드컵 우승팀에게 따라다니는 꼬리표를 올해도 큰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2016시즌 최강자의 자리를 지킨 SK텔레콤이 전폭적인 지원과 아낌없는 투자를 통해 2017시즌도 전성시대를 예고했다.
지난해 롤드컵 우승 직후 "선수들의 엑소더스는 없다"라고 입장을 밝힌 바 있던 SK텔레콤. 2016시즌을 맞이해 '마린' 장경환(LGD), 이지훈(VG 게이밍) 등 일부 주력선수가 팀을 떠났지만 '페이커' 이상혁 '벵기' 배성웅 '뱅' 배준식 '울프' 이재완 등 기존 선수들과 '듀크' 이호성 '블랭크' 강선구 등 영입 선수들이 함께 어우러져 지난 30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스테이스플스센터에서 열린 '2016 LOL 월드챔피언십(이하 롤드컵)'서 명승부 끝에 삼성을 3-2로 꺾고 사상 첫 롤드컵 3회 우승과 첫 2년 연속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페이커' 이상혁과 '벵기' 배성웅은 LOL e스포츠 역사상 첫 3회 우승의 선수들로 이름을 올렸고, 배준식 이재완은 2년 연속 소환사의 컵을 하늘 높이 들어올렸다. 당연히 이호성 강선구 등 새롭게 합류한 선수들도 소환사의 컵을 함께 품으면서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SK텔레콤의 강점은 팀의 커리어에서 나오는 탄탄함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 대회 MVP를 수상한 '페이커' 이상혁을 포함해 세계 최고의 봇듀오로 불리는 '뱅' 배준식-'울프' 이재완 콤비, 노련함의 대명사 '벵기' 배성웅 등 기존 선수들 외에도 '듀크' 이호성 '블랭크' 강선구 등 수준급 선수들이 자연스럽게 팀에 합류하면서 2016 LOL 판에서 항상 우승후보 0순위에 SK텔레콤의 이름을 올려두게 만들었다.
재계약 문제에 대해 선수들은 "11월 열리는 KeSPA컵과 IEM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며 말을 아꼈지만 SK텔레콤의 의지 자체가 워낙 강력하다. 지난해에 말을 아꼈던 프로게임단 사무국에서도 적극적으로 2017시즌 최강의 SK텔레콤을 보여드리겠다고 의욕이 넘치고 있다.
SK텔레콤 프로게임단 고위 관계자는 "내년시즌 팬 여러분들의 기대에 부응하겠다. 지난해에도 보셨던 것 처럼 최선을 다해서 선수들과 재계약에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이미 어느 정도 준비도 한 상태다. 공중 분해는 어림도 없는 소리다. 우승하고 싶으면 우리에게 와야 한다"며 선수 재계약 뿐만 아니라 수준급 선수들의 적극적인 영입 의지까지 밝히면서 2017시즌도 명실상부한 최고의 자리를 지키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뿐만 아니라 SK텔레콤측은 팜 시스템 구축을 위한 아낌없는 투자계획도 내년시즌 전망을 밝게 만들었다. "최병훈 감독, 김정균 코치와 상의를 해야 하지만 지금의 식스맨 시스템 이상의 시스템을 구축하려고 한다. 재능 있는 e스포츠 꿈나무들이 SK텔레콤과 함께 하기를 희망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창단 12년째를 맞이한 SK텔레콤 e스포츠 프로게임단은 종목을 막론하고 한국 e스포츠에서 가장 많은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린 명문 중의 명문. LOL 분야에서만 20억원 이상의 예산을 투입, 타 프로게임단과 대비해 '뜨거운'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뿌린만큼 거두지 못할 수 있지만 뿌린만큼 확실하게 거두고 있는 SK텔레콤의 내년이 기대될 수 밖에 없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