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상승세+휴식+상대전적, 보우덴의 3가지 호재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6.10.31 09: 15

니퍼트, 장원준과 마찬가지로 휴식 효과 기대
9월 이후 성적, 노히터 포함 상대전적도 뛰어나
두산 베어스가 자랑하는 ‘판타스틱 4’의 네 기둥 중 하나인 마이클 보우덴(30)이 팀의 3연승을 위해 등판한다. 보우덴까지 목적을 달성하면 두산은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단 1승만 남기게 된다.

다음달 1일 마산구장에서 있을 NC 다이노스와의 한국시리즈 3차전에 나설 선발은 2차전 직후 발표됐다. 두산은 예정대로 보우덴을 냈고, NC 선발은 최금강이다. 18승 7패, 평균자책점 3.80인 보우덴이 11승 4패 2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5.00인 최금강보다 무게감에서 훨씬 앞선다.
일단 최금강은 전문 선발투수가 아니다. 올해도 불펜과 선발을 오가며 52경기에서 108이닝을 소화했다. 30경기에서 180이닝으로 한 경기 평균 6이닝을 책임진 선발 요원 보우덴과는 비교할 수 없다. 경기 내용에서도 차이가 있다. 평균자책점은 둘의 차이를 가장 확연하게 설명해준다.
이외에도 보우덴에게는 세 가지 호재가 있다. 그는 시즌 막판 더욱 좋아진 구위와 함께 압도적인 성적을 냈다. 6월 말 노히터를 달성한 이후 침체기를 겪기도 했지만, 9월부터는 6경기에서 4승 무패, 평균자책점 1.54로 뛰어났다. 이때 35이닝 동안 39탈삼진을 누적한 덕에 이 부문 타이틀도 자신의 것이 됐다.
이러한 호투 행진에는 포수 양의지의 도움도 있었다. 시즌 막판 달라진 그의 피칭에 대해 양의지는 “보우덴이 노히트를 한 후 고전했다. 당시 어떻게 하면 좋을지 고민하다가 변화를 주기로 했고, 그게 적중했다. 구종을 다양하게 섞으면서 상대 타자들도 보우덴을 다르게 느꼈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휴식기를 가진 점도 도움이 될 요소다. 긴 휴식이 그 자체로 투수에게 좋다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예가 한국시리즈 1, 2차전에 선발로 등판한 더스틴 니퍼트와 장원준이다. 니퍼트는 1차전 1회초에 포심 패스트볼만 15개 연속으로 던질 정도로 구위에 자신감을 가지고 있었고, 최고 구속이 156km에 이른 것은 물론 초반에는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150km를 상회했다.
37일을 쉰 장원준 역시 완투까지 기대할 수 있을 만큼 NC 타선을 잘 틀어막았다. 8회초를 제외하면 이렇다 할 위기도 크게 없었다. 4회초 선두 박민우, 2사에 나온 에릭 테임즈를 각각 루킹 삼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낼 때 던진 143km, 145km의 포심 패스트볼에는 힘이 실려 있었다. 보우덴 역시 점검을 위해 잠실구장에서 26일 치른 자체 청백전에서 최고 구속 146km까지 나왔을 정도로 상태가 좋다. 5이닝 6실점했지만 상대가 두산 타선이었다.
보우덴의 마지막 믿을 구석은 상대전적이다. 6월 30일 잠실에서 노히터를 달성했을 때 상대도 NC였다. 올해 NC전 3경기에서 2승 1패, 평균자책점 1.17을 기록했고, 피안타율도 9푼5리로 낮았다. 비록 마산에서는 1패를 안았지만 6이닝 5피안타 2볼넷 7탈삼진 4실점(3자책)으로 퀄리티 스타트(QS)를 올렸다. 실점한 것에 비해 피칭 내용이 크게 나쁘지는 않았다. 반면 최금강은 두산전에서 9이닝 9실점했다. /nic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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