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NC 침묵과 단기전 속성, 타격 믿지 말라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10.31 06: 00

막강 화력 NC, 2016 PS 평균 2.5득점 빈타
투고타저 가을야구 속성상 타격 부진 필연
단기전에 타격은 믿을 게 못 된다고 했다. 야구의 오래된 속설이 올 가을 또 한 번 증명되고 있다.

정규시즌에 막강 화력을 자랑했던 NC 타선이 가을 들어 거짓말처럼 침묵하고 있다. LG와 플레이오프에서 3승1패로 승리했지만 4경기에서 팀 타율 2할5푼, 경기당 평균 3.5득점에 그치며 방망이가 시원하게 터지지 않았다. 결국 두산과 한국시리즈에서 연이틀 타격 부진에 발목을 잡히고 있다.
1차전 완봉패에 이어 2차전도 1득점 빈타에 시달리며 무기력하게 졌다. 2경기 65타수 13안타로 팀 타율이 2할에 불과하다. 플레이오프 포함 이번 포스트시즌 6경기에서 팀 타율 2할3푼4리, 출루율 3할1푼3리, 장타율 3할3푼8리로 OPS는 .651에 불과하다. 6경기 총 15득점, 평균 2.5점에 그치고 있다.
그런데 가을야구는 전혀 다른 무대가 되고 있다. 무엇보다 믿었던 '나테이박'의 부진이 크다. 포스트시즌 6경기 다 합쳐 나성범이 27타수 5안타 타율 1할8푼5리 무홈런 무타점, 테임즈 역시 21타수 3안타 타율 1할4푼3리 1홈런 1타점에 머물러 있다. 이호준도 19타수 4안타 타율 2할1푼1리 2타점. 박석민이 플레이오프에서 결정적인 홈런 두 방을 터뜨리며 타점을 3개 올렸지만, 전체 성적은 15타수 2안타 타율 1할3푼3리에 불과하다. '나테이박'의 포스트시즌 도합 성적이 82타수 14안타 타율 1할7푼1리 3홈런 6타점에 그친 것이 치명타다.
해줘야 할 중심 선수들이 침묵하면서 타선 전체가 휘청거리고 있다. 손시헌(.421)만이 꾸준하게 제 몫을 하고 있을 뿐 박민우(.259)·이종욱(.238)·김태군(.250)·김성욱(.267)도 기복이 심하다. 플레이오프 4차전 8득점을 빼면 무득점 1경기, 1득점 2경기, 2득점 1경기, 3득점 1경기로 총 5경기가 3득점 이하다.
이처럼 NC 타선이 고전하고 있는 건 가을야구의 특수성이 결정적이다. 플레이오프부터 보면 LG 헨리 소사, 데이비드 허프, 류제국과 1~3차전을 맞붙었고, 한국시리즈 1~2차전에도 두산 더스틴 니퍼트와 장원준을 상대했다. 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 투수들이 전력으로 던지는 가을 야구에서 타자들이 기를 펴기 쉽지 않다. 정규시즌 모든 공격 부문 지표 1위를 차지한 두산 타선도 한국시리즈 1~2차전에선 NC 선발 재크 스튜어트와 에릭 해커를 맞아 총 6득점을 올리는 데 만족했다.
역대 포스트시즌에 오른 129개팀 중에서 3할대 팀 타율을 기록한 팀은 9개에 불과하다. 2할5푼 이하 타율이 72개팀으로 절반을 넘는다. 한국시리즈로 범위를 좁히면 68개팀 중에서 3할대 타율은 5개팀밖에 안 되며 1할대 타율이 10개팀으로 두 배 많다. 단기전에서 타격을 믿어선 안 될 이유가 드러난다.
그렇다면 최대한 득점의 확률을 높이는 게 중요하다. 적은 찬스에도 득점을 확실하게 내야 하지만 NC는 그마저도 되지 않고 있다. 이번 포스트시즌 6경기에서 희생번트 6개를 대며 주자를 진루시켰지만, 득점권에서 42타수 8안타로 타율이 1할9푼에 불과하다. 병살타도 8개나 쏟아지며 흐름을 뚝 끊었다.
남은 한국시리즈에도 NC는 타선의 부활에 기대야 한다. 김경문 NC 감독은 "타선이 터지지 않고 있다. 3~4차전에는 선발이 밀리기 때문에 타자들이 쳐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포스트시즌 속성상 믿어선 안 될 게 타격이지만 안타깝게도 2연패에 내몰린 NC가 믿을 것은 방망이밖에 없다. /waw@osen.co.kr
[사진] 잠실=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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