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니혼햄 우승 이끌고 ML행 가능성
오타니 본인은 "아직 부족하다" 잔류 의사
"메이저리그? 아직 부족한 것이 많다".
니혼햄 파이터스를 일본시리즈 우승으로 이끈 '이도류' 오타니 쇼헤이(22)의 거취가 주목받고 있다. 데뷔 4년 만에 니혼햄의 리그 우승과 일본시리즈를 견인한 오타니가 올 겨울에 메이저리그로 떠날 수 있다는 전망이 일본은 물론 미국 언론에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정작 당사자인 오타니는 당장 메이저리그에 갈 생각이 없어 보인다. 지난 30일 일본 '데일리스포츠'는 오타니의 우승 수기를 전했다. 오타니는 데뷔 첫 일본시리즈 우승 소감과 함께 관심을 받고 있는 메이저리그 도전에 대한 속내를 가감 없이 밝혔다.
수기에서 오타니는 "메이저리그에 도전하려면 아직 부족한 것이 많다. 구속도 더 올려야 하고, 부족한 부분을 보충해 점점 더 좋은 활약을 하고 싶다. 기술을 더욱 더 연마해서 내년에도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메이저리그 도전 대신 내년 시즌에도 변함없이 니혼햄에 남겠다는 의사를 내비친 것이다.
그러나 오타니의 거취에 미국 언론은 벌써부터 뜨거운 관심을 보이고 있다. 미국 'CBS스포츠'는 30일 '일본시리즈가 종료된 지금 니혼햄이 오타니를 메이저리그로 보낼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팀이 우승한 만큼 오타니의 메이저리그 진출을 받아들일 수도 있을 것이다'고 메이저리그행 가능성을 전망했다.
이어 '오타니의 거취가 결정되기 전까지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FA 시장에서 움직이지 않을 것이다. 빠른 단계에 거물들과 계약을 하지 않을 것이다. 오타니 영입 시장에서 빠지지 않으려 할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오타니의 연봉은 약 183만 달러이지만 메이저리그에선 10배 이상을 쉽게 얻을 것이다'고 했다.
FA 시장 상황을 봐도 올 겨울 메이저리그로 오는 게 유리하다는 설명도 있었다. CBS스포츠는 '이번 FA 시장에서 선발투수는 리치 힐(LA 다저스), 제레미 헬릭슨(필라델피아)이 최고 수준이다. 니혼햄이 오타니를 포스팅한다면 시장에서 최고 투수가 될 것이고, 더 많은 금액에 계약하게 될 것이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오타니 본인이 아직 부족함을 느끼며 잔류 의사를 비쳤기 때문에 메이저리그 도전은 내후년 이후로 미뤄질 분위기다. 오타니는 수기에서 "고교 시절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관심을 가져줘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고심한 끝에 니혼햄에 들어왔는데 그때 선택이 잘못되지 않았다. 4년의 시간을 되돌아보면 이보다 좋을 수 없는 환경에서 뛸 수 있어 감사하다. 내가 성장하는 데 있어 소중한 시간들이었다"고 돌아봤다.
또한 오타니는 "지난 오프시즌 다르빗슈 유와 함께 훈련을 하며 여러 가지로 공부가 많이 됐다. 훈련 내용보다는 1일7식처럼 영양가 있는 식사에서 참고가 됐다. 효율적으로 먹고 운동하며 효과를 실감했다. 내 것으로 만들도록 확실하게 하고 싶다"며 배움의 의지를 다시 한 번 드러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