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루키’ 최준용(22, SK)의 다재다능함이 프로에서 빛을 보고 있다.
서울 SK는 30일 오후 4시 잠실학생체육관에서 개최된 2016-17 KCC 프로농구 1라운드서 창원 LG를 100-82로 제압했다. SK는 3경기 만에 첫 승을 기록하며 공동 7위로 뛰어 올랐다.
김선형은 4쿼터에만 12점을 올리며 28점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뒤에서 묵묵히 보조를 맞춘 신인 최준용도 승리에 한 몫했다. 이날 최준용은 7득점으로 공격에서 빛나진 않았다. 내외곽을 가리지 않는 수비로 LG의 공격을 틀어막았다. 궂은일에 전념한 최준용은 12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직접 드리블을 치고 들어가 코트니 심스에게 연결해준 패스도 좋았다. 장신을 이용한 블록슛도 3개를 기록했다. 최준용의 다재다능함이 빛난 부분.
경기 후 문경은 감독은 “최준용은 칭찬을 안할 수 없는 선수다. 외곽에서 3점슛 수비도 가능하고, 골밑에서 김민수를 도울 수도 있다. 리바운드 등 궂은일까지 잘해주고 있다”며 칭찬이 자자했다.
프로데뷔 첫 승 소감을 묻자 최준용은 “형들에게 어제부터 이겨달라고 했다. 내 친구들은 이겼는데 나만 못 이겼다고 했다. (김)선형이 형이 알겠다고 하더니 진짜로 이기게 해줬다”면서 웃었다.
옆에 있던 김선형은 “준용이가 첫 경기부터 우리 팀에 뭐가 제일 필요한지 알고 들어왔다. 우리 팀에 궂은 일을 하는 선수가 없었다. 최준용이 리바운드나 기동력이 좋다. 속공전개도 좋다. 다방면에서 활용가치가 높다. 승부욕이 강해 내 신인 때를 보는 것 같다. 너무 오버하지만 않으면 잘할 것”이라며 후배를 챙겼다.
김선형과 최준용은 앨리웁 덩크슛까지 합작하며 찰떡궁합을 자랑하고 있다. 최준용은 “선형이 형이 미스한줄 알았는데 공을 띄워줘서 ‘이게 뭐지?’ 했다. 신나서 (덩크를) 했다. SK에 와서 선형이 형이 다 해주니까 편하다. 나는 리바운드만 해도 된다는 생각으로 편하게 한다. 마냥 좋다”면서 웃었다.
프로 3경기서 최준용은 리바운드 7,8,12개를 잡았다. 점점 개수가 많아지고 있다. 평균으로 치면 9개나 된다. 최준용은 “신인상보다 팀이 우승하는 게 목표다. 신인상은 못 받아도 실망하지 않겠다. 팀의 우승을 위해 뛰겠다. 신인상보다 리바운드상을 받고 싶다”며 색다른 포부를 밝혔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잠실학생체=박준형 기자 soul1011@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