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에게 미안하고 죄송할 따름이다."
수원 삼성이 수원 FC와 펠레 스코어 끝에 승리하며 강등권에서 벗어났다. 반면 승점을 추가하지 못한 수원 FC는 강등이 유력해졌다. 수원 삼성은 30일 오후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36라운드 원정 경기서 수원 FC에 3-2 펠레스코어 승리를 따냈다.
이날 승리로 승점 44를 기록한 수원 삼성은 성남(승점 43)을 비롯해 포항과 인천(이상 승점 42)을 따돌리고 8위로 껑충 뛰어 올랐다. 반면 '꼴찌' 수원 FC는 승점 36에 머무르며 남은 2경기서 기적을 바라야 하는 궁지에 몰렸다.
조덕제 수원 FC 감독은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서 "전반 초반부터 상대 압박이 심해 당황했다. 후반 좋은 페이스로 가다 실수 하나로 인해서 자멸했다. 팬들에게도 미안하고 죄송할 따름"이라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인천과 승점 6 차이가 나 현실적으로 승강 플레이오프에 나가는 게 쉽지 않은 상황이다. 2경기를 모두 이겨야 하지만 선수나 감독이나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결정적인 실수를 범한 골키퍼 이창근에 대해서는 "모든 선수들이 경기 도중 실수를 한다. 이창근은 성장 과정에서 큰 경험을 했을 것이다. 선방을 많이 해줬기 때문에 질책보다는 성장의 밑거름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애정 어린 조언을 건넸다.
올 시즌 승격해 클래식의 한계를 경험한 조 감독은 "패기를 갖고 열심히 부딪혔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드러났다. 7월에 선수를 영입한 뒤 모든 게 좋아지며 클래식에 가깝게 다가섰다. 아직까지 어떻게 될지는 모른다. 끝난 게 아니다. 마지막까지 끈을 놓치는 않겠다. 힘들지만 끝까지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dolyng@osen.co.kr
[사진] 프로축구연맹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