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 새 3골'...치열하고 극명하게 엇갈린 두 수원의 희비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6.10.30 17: 53

수원 삼성이 펠레 스코어 혈투 끝에 수원 FC를 제압하며 강등권에서 벗어났다. 반면 승점을 추가하지 못한 수원 FC는 강등이 유력해졌다.
수원 삼성은 30일 오후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36라운드 원정 경기서 수원 FC에 짜릿한 3-2 펠레스코어 승리를 따냈다.
이날 승리로 승점 44를 기록한 수원 삼성은 성남(승점 43)을 비롯해 포항과 인천(이상 승점 42)을 따돌리고 8위로 껑충 뛰어 올랐다. 반면 '꼴찌' 수원 FC는 승점 36에 머무르며 남은 2경기서 기적을 바라야 하는 궁지에 몰렸다.

운명의 만남이었다. 올 시즌 수원 FC가 클래식으로 승격하면서 역사적인 첫 수원 더비가 K리그에서 펼쳐졌다. 앞선 만남은 선배 수원 삼성의 2승 1패 우위였다.
네 번째 만남은 살얼음판이었다. 수원 FC는 승리가 절실했다. 꼴찌에 머물러 있어 패한다면 현실적으로 강등을 피하기 어려웠다. 수원 삼성을 잡고 남은 2경기서 반전을 기대해야 했다.
수원 삼성도 발걸음이 급한 건 마찬가지였다. 전날 인천이 포항을 잡으면서 강등권은 그야말로 혼전 양상이 됐다. 수원 삼성도 이날 비긴다면 승강 플레이오프를 걱정해야 하는 위치였다.
양 팀 사령탑은 경기 전 "수원의 자존심을 지키겠다"며 승리 의지를 불태웠다. 비기는 건 두팀 모두 원하는 그림이 아니었다. 특히 승점 3이 절실한 수원 FC는 더욱 그랬다.
경기는 예상대로 팽팽한 양상으로 흘렀다. 수원 삼성이 기선을 제압했다. 전반 17분 홍철의 코너킥을 이상호가 정확히 머리에 맞히며 귀중한 선제골을 기록했다.
수원 FC도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블라단이 박스 안에서 이정수에게 페널티킥을 얻어내 절호의 동점골 찬스를 잡았다. 최근 물오른 브루스가 가볍게 차 넣어 균형을 맞췄다. 
후반 들어 피 튀기는 혈투가 계속 됐다. 4분 사이 무려 3골이 나왔을 정도로 치열했다. 22분 수원 삼성이 간접프리킥 찬스서 염기훈의 크로스를 이정수가 머리로 밀어넣자 수원 FC는 2분 뒤 문전 혼전 상황서 김종국이 동점골을 기록했다.
결국 승리의 여신은 수원 삼성을 향해 미소를 지었다. 극적인 승부의 주인공은 물오른 공격수 조나탄이었다. 26분 권창훈의 패스를 받은 그는 지체없이 빨랫줄 같은 왼발 슛으로 수원 FC의 골망을 흔들었다.
두 수원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리는 순간이었다./dolyng@osen.co.kr
[사진] 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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