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불펜 추격조에겐 힘겨운 8회였다.
NC는 30일 잠실구장에서 치러진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두산에 1-5로 패했다. 1차전 연장 11회 끝내기 패배에 이어 2차전까지 내준 NC는 불리한 상황에서 마산 홈으로 돌아가게 됐다.
NC는 선발 에릭 해커가 7회까지 1실점으로 두산 강타선을 틀어막았다. NC 타선도 두산 선발 장원준에게 7회까지 무득점으로 끌려 다니며 힘겨운 승부가 이어졌지만 8회 이종욱의 좌전 적시타로 첫 득점을 내며 1-1 원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8회말이 고비였다. 8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해커가 선두 박건우에게 몸에 맞는 볼을 허용하며 주자를 내보냈다. 오재원의 희생번트와 민병헌의 유격수 땅볼로 이어진 2사 3루에서 해커가 김재환 타석에서 포수 용덕한과 사인 미스로 어이없는 폭투를 범하며 다시 리드를 내줬다.
멘탈이 흔들린 해커는 김재환에게 우월 솔로 홈런을 얻어맞았다. 스코어는 1-3으로 벌어졌고, 투구수 96개의 해커도 마운드를 내려가야 했다. 2점차 뒤진 상황이라 김경문 감독은 불펜 필승조 대신 추격조 투수들을 먼저 투입했다.
투아웃이었지만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는 게 너무 힘겨웠다. 김진성이 첫 타자 닉 에반스에게 좌측 펜스 상단을 때리는 홈런성 2루타를 맞자 좌완 구창모가 투입됐다. 그러나 구창모도 오재일과 풀카운트 승부 끝에 우중간 적시타를 맞아 1점을 더 빼앗겼다.
김경문 감독은 다시 투수를 우완 배재환으로 교체했다. 포스트시즌 첫 등판의 배재환마저 양의지와 7구 승부 끝에 우중간 빠지는 1타점 2루타를 맞아 추가점을 허용했다. 배재환이 허경민을 유격수 내야 뜬공 잡고 이닝을 끝냈지만, 8회에만 대거 4실점으로 경기가 넘어갔다.
특히 8회 2사에서 투입된 김진성-구창모-배재환이 2루타 2개 포함 3연속 안타를 맞고 추가 2실점하는 것이 뼈아팠다. 2점차라면 9회 마지막 공격에서 한 번 더 추격의 기회가 올 수 있었지만 4점차는 심리적으로 멀어지게 했다. 결국 NC는 9회 득점 없이 1-5로 패했다. /waw@osen.co.kr
[사진] 김진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