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2] '가을 체질' 이현승, PS 14G-20이닝 무실점 행진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10.30 17: 12

역시 가을야구 체질이다. 두산 마무리 이현승(33)이 정규시즌 불안감을 떨치고 '미스터 제로' 위용을 과시했다. 2010년부터 포스트시즌 개인 14경기 20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간 것이다.
이현승은 30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NC와 한국시리즈 2차전에 9회초 2사 1루에서 구원등판, 김종호를 헛스윙 3구 삼진 잡고 이날 경기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책임졌다. 두산의 5-1 승리를 마무리한 것이다.
1차전에서 11회초 1사 1,2루 위기에서 나성범을 유격수 병살로 잡고 실점없이 위기를 넘긴 이현승은 1타자 상대 4구만 던지고 한국시리즈 역대 최소타자-투구수 승리투수가 됐다. 2차전에서도 세이브 조건은 아니었지만 경기를 마무리하며 두산의 1~2차전 연승에 힘을 보탰다.

두산이 5-1로 리드한 9회초, 선발 장원준이 다시 한 번 마운드에 올랐다. 그러나 2사 1루, 완투까지 아웃카운트 하나를 남겨 놓고 갑작스럽게 손가락 물집이 잡히며 마운드를 내려갔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이현승을 긴급 투입했다.
더블 스토퍼 파트너 이용찬과 같이 불펜에서 몸을 풀고 있었지만, 전날 이용찬이 2⅓이닝 39구를 던진 만큼 김태형 감독은 이현승 투입을 택했다. 이현승은 좌타자 김종호에게 1~2구 직구로 투스크라이크 유리한 카운트를 점한 뒤 3구째 결정구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을 뺏어냈다.
이로써 이현승은 지난 2010년 삼성과 플레이오프 3차전부터 지난해 포스트시즌을 거쳐 이번 한국시리즈까지 14경기 19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지난해 포스트시즌 9경기 13이닝 무실점으로 위력을 떨쳤고, 올해 한국시리즈 역시 2경기 1이닝 무실점이다. 포스트시즌 통산 성적은 21경기 3승1패4세이브 평균자책점 0.36. 24⅔이닝 동안 2실점으로 자책점은 1점에 불과하다.
가을야구에서 제대로 진가를 보여주고 있는 이현승이다. 덕분에 두산 뒷문도 든든해졌다. /waw@osen.co.kr
[사진] 잠실=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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