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타선이 시원하게 터지지 않고 있다. 빅볼은 물론 점수를 짜내기 위한 스몰볼 전략도 번번이 빗나가고 있다.
NC는 29일과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1·2차전에서 20이닝 동안 딱 1점을 내는 데 그치며 2연패를 당했다. 1차전에서는 연장 11회 접전 끝에 0-1로 졌고, 2차전에서도 막판 힘싸움에서 밀리며 1-5로 무너졌다.
타선의 부진이 심각했다. 1차전에서 연장 11회까지 단 1점을 내지 못한 것에 이어 2차전에서도 7회까지 단 1점도 뽑지 못했다. 기본적으로 중심타선이 터지지 않았고, 기회 때마다 병살타가 나오며 찬물을 끼얹었다. 여기에 1점을 내기 위한 작전도 실패했다. 정규시즌 때 희생번트로 대변되는 스몰볼 야구와는 다소 거리가 있는 NC였는데 이런 초강수도 번번이 빗나갔다.
0-1로 뒤진 NC는 7회 1사 후 테임즈가 안타를 치고 나갔다. 다음 타자는 박석민이었고, 강공 사인이 나왔다. 하지만 병살타가 되며 흐름이 끊겼다. 역시 0-1의 점수가 이어진 8회에는 선두 이호준이 안타를 쳤다. 대주자로 바꾸고, 번트를 대기 위해 타자로 지석훈으로 바꿨다. 일단 주자를 2루로 보내놓고 동점을 만들겠다는 강한 의지였다.
하지만 지석훈의 번트 타구가 투수 장원준 앞으로 강하게 흘렀고 장원준이 지체 없이 2루 송구를 감행하며 주자와 타자를 모두 잡아내는 병살로 이어졌다. 번트마저 실패한 것이다. 결과적으로 이후 NC가 연속 대타 안타(모창민 권희동)가 나왔고 이종욱의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NC가 이 이닝에서 경기 흐름을 주도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여기서 실패한 NC는 8회 두산에게 4점을 허용하고 그대로 주저앉았다.
1차전에서도 1점 짜내기가 힘든 NC였다. 9회 선두 박민우가 안타를 치고 무리하게 2루로 가다 아웃됐고, 연장 10회에는 1사 3루 상황에서 김성욱의 3루 땅볼 때 김종호가 미처 귀루하지 못한 채 3루와 홈 사이에서 아웃되며 선취점 기회를 날렸었다.
반면 두산은 1-1로 맞선 8회 안타 하나 없이 득점에 성공했다. 선두 박건우가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했고, 오재원의 희생번트, 민병헌의 유격수 땅볼 때 주자가 3루까지 갔다. 결국 해커의 폭투 때 1점을 얻어 분위기를 살린 두산은 이후 김재환의 홈런, 오재일 양의지의 적시타를 묶어 4점을 내며 NC와는 확실히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그 차이가 1·2차전 승패를 갈랐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