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2] ‘타율 0.138’ NC, 믿었던 중심타선의 배신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10.30 17: 09

NC가 자랑하는 ‘나이테박’ 쿼탯이 한국시리즈에서 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 산발적으로 1명씩 분전하는 구도는 있지만 전체적인 흐름이 좋지 못하다.
NC는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상대 선발 장원준을 무너뜨리지 못하고 끌려간 끝에 1-5로 졌다. 8회 겨우 동점을 만들었지만 8회 두산의 집중력을 이겨내지 못하고 와르륵 무너졌다. 다만 2경기에서 실점이 6점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마운드는 비교적 잘 버텼다고 볼 수 있다. 결국 문제는 2경기에서 1점을 내는 데 그친 타선, 그리고 침묵한 중심타선이었다.
사실 LG와의 플레이오프에서도 생각보다는 타선이 터지지 않았던 NC였다. 다만 결정적인 순간 홈런이 나오며 시리즈를 풀어나갔고, 마지막 4차전에서 8점을 내며 회복의 기미를 보였던 것은 사실이었다. 막강한 두산의 마운드를 맞이해 결국 NC가 내세울 것은 타선이었다. 하지만 1차전에서 11이닝 무득점에 그친 것에 이어, 2차전에서도 단 1점에 그쳤다.

그 원인은 역시 중심타선의 부진이었다. 플레이오프에서도 시원한 흐름을 보여주지 못했던 나성범 테임즈 이호준 박석민의 중심타자들의 장타가 없었다. 1차전에서는 나성범이 5타수 1안타, 테임즈는 4타수 무안타, 박석민은 2타수 무안타, 이호준은 3타수 무안타였다. 14타수 1안타에 그쳤다. 중심타선이 14타수 1안타이니 경기에서 이기기 어려운 것은 당연했다.
2차전에서도 나성범이 4타수 1안타, 테임즈가 4타수 1안타, 박석민이 4타수 무안타, 이호준이 3타수 1안타로 합계 15타수 3안타에 머물렀다. 그나마 7회 테임즈의 안타 뒤에는 박석민의 병살타가 나왔고, 8회 이호준의 안타 뒤에는 지석훈의 번트 병살타라는 치명적인 결과가 따랐다. 사실상 중심타선이 재대로 기능하지 못한 셈이 됐다.
0-1로 뒤진 8회 대타 작전 두 차례의 성공과 이종욱의 적시타로 겨우 1점을 낸 NC지만 8회 안타 하나 없이 박건우에게 홈을 허용했다. 몸에 맞는 공, 희생번트, 유격수 땅볼로 이어진 2사 3루에서 해커의 폭투로 허무하게 1점을 헌납했다. 여기에 김재환에게 우월 솔로포를 맞아 1-3으로 뒤졌다. 여기서 에반스의 2루타, 오재일의 적시타로 흐름이 완전히 두산으로 넘어갔다.
이런 NC는 9회 중심타선의 폭발에 마지막 기대를 걸었다. 3번 타순부터 시작하는 이닝이었다. 하지만 4점을 따라잡기 위해 반드시 필요했던 장타가 없었다. 나성범이 3루수 방면 내야안타를 치고 나갔지만 테임즈의 큰 타구가 좌익수 김재환의 호수비에 잡히며 분루를 삼켰고 플레이오프에서 홈런 두 방을 쳤던 박석민도 이렇다 할 반등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skullboy@osen.co.kr
[사진] 잠실=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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