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2] 'PS 에이스' 해커의 역투, 공 1개에 울었다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6.10.30 17: 08

‘가을 사나이’로 거듭난 에릭 해커(NC 다이노스)가 한국시리즈 첫 등판에서 비교적 호투했다. 하지만 8회에 흔들리며 웃지 못했다.
해커는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 2차전에 선발 등판해 7⅔이닝 6피안타(1피홈런) 2사사구(1볼넷) 6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총 투구수는 96개였다. 해커는 8회 승리 기회가 찾아왔지만 제구가 흔들리면서 다시 리드를 내줬다. 결국 NC는 1-5로 패했다. 해커의 공 1개가 아쉬웠다.
해커는 지난 시즌까지 가을 야구에서 부진했다. 정규 리그에선 에이스였지만 포스트시즌 통산 3경기에서 3패 평균자책점 7.11(12⅔이닝 10자책점)을 기록했다. 단기전에서 외인 투수의 비중이 크기 때문에 해컨의 부진은 뼈아팠다. 그러나 올 시즌 ‘가을 사나이’로 거듭나고 있다.

이날 경기 전까지 플레이오프 2경기에서 1승 무패 평균자책점 1.93(14이닝 3자책점)으로 호투했다. 무엇보다 해커는 LG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호투하며 팀을 한국시리즈 진출로 이끌었다. NC는 승부를 4차전에 끝내며 한국시리즈를 재크 스튜어트-해커 원투 펀치로 시작할 수 있었다. 그리고 외인 듀오는 기대에 응답했다.
해커는 경기 초반 볼이 다소 많았다. 그러나 투심, 슬라이더, 컷 패스트볼의 팔색조 투구로 두산 타선을 틀어막았다. 1회 볼넷 1개를 내줬지만 연속 땅볼로 위기를 넘겼다. 2회에는 닉 에반스, 오재일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양의지의 중전안타 후에는 허경민을 3루수 땅볼로 돌려세웠다.
4회에는 3연속 안타를 맞으며 흔들렸다. 단숨에 무사 만루의 위기. 오재일을 3루수 파울 플라이로 막았으나 양의지에게 우중간 적시타를 허용해 선제 실점했다. 그러나 허경민을 2루수 뜬공, 김재호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으며 대량 실점을 막았다. 위기 관리 능력이 돋보였다. 5회부터 7회까진 삼자범퇴로 위력투를 선보였다.
잠잠하던 NC 타선도 8회초 1-1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해커는 8회에도 등판했다. 그러나 첫 타자 박건우에게 사구를 허용했다. 오재원의 희생번트로 1사 2루. 민병헌을 유격수 땅볼로 유도했지만 2사 3루 위기는 계속됐다. 이후 아쉬운 상황이 나왔다. 김재환을 상대로 던진 초구가 포수 용덕한의 위로 향했다. 사인 미스였다. 이 때 박건우가 득점하며 1-2 리드를 내줬다.
이후 김재환에게 우월 솔로포를 맞으며 3점째 실점했다. 높게 몰린 컷 패스트볼이(142km)이 통타 당했다. 결국 해커는 8회를 버티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7⅔이닝 동안 96개의 공을 던지며 역투했다. 그러나 중요한 순간 공 1개가 폭투로 이어지면서 무너졌다. NC는 추가로 2실점하며 1-5로 패배. 2연패로 시리즈를 시작했다. /krsumin@osen.co.kr
[사진] 잠실=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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