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이 1~2차전을 모두 가져가며 우승 확률을 88.2%로 높였다. 하지만 두산의 역사를 볼 때 방심은 금물이다.
두산은 30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NC를 5-1로 꺾었다. 1차전에서 연장 더스틴 니퍼트의 8이닝 무실점 호투와 11회 접전 끝에 오재일의 끝내기 희생플라이로 기선제압한 데 이어 2차전에도 장원준의 8.2이닝 1실점 호투, 8회 대거 4득점을 올리는 집중력을 발휘하며 승리했다.
7전4선승제 시리즈에서 1~2차전 2연승을 거둔 두산은 우승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1~2차전 2연승을 거둔 케이스는 모두 17개 팀이 있었는데 그 중 15개 팀이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1~2차전에서 2연승한 팀의 우승 확률이 무려 88.2%에 달하는 것이다.
그 중 1987년 해태, 1990년 LG, 1991년 해태, 1994년 LG, 2005년 삼성, 2010년 SK는 4전 전승으로 한국시리즈를 일찌감치 마무리했다. 1983년 해태가 4승1무로 우승을 한 가운데 1992년 롯데, 1999년 한화, 2011년 삼성이 4승1패로 5차전에서 시리즈를 끝냈다.
1998년 해태, 1998년 현대, 2012년 삼성이 4승2패로 우승했으며 2000년 현대와 2009년 KIA는 2연승 기세에도 최종 7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4승3패로 천신만고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두산이 절대적으로 유리한 상황이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역대 2연승 팀이 우승을 못한 케이스도 있었는데 공교롭게도 두 번 모두 두산이었다.
2007년 김경문 감독이 이끌었던 두산은 원정에서 2연승을 먼저 거두며 기세를 올렸지만, 이후 4경기를 SK에 내리 패하며 2승4패로 무릎을 꿇었다. 2013년 김진욱 감독 시절에도 삼성을 상대로 원정 1~2차전을 먼저 잡고도 7차전 승부 끝에 3승4패로 우승을 내준 아픔이 있다.
유리한 고지를 점한 두산이 3차전 이후에도 기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아니면 지난 두 번의 아픈 역사가 반복될지 주목된다. /waw@osen.co.kr
[사진] 잠실=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