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 농사 걸렸는데...’ 피 말렸던 챌린지 최종전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6.10.30 15: 55

K리그 챌린지의 피 말리는 승격전쟁은 마지막 45분까지 치열했다. 
K리그 챌린지 최종전을 앞두고 2위 대구(승점 67점), 3위 강원(승점 65점), 4위 부산(승점 64점), 5위 부천(승점 64점)까지 2위를 차지해 자동 승격할 가능성을 남겨두고 있었다. 반면 6위 서울 이랜드의 경우 최종전에서 부산을 잡고, 고양이 부천을 잡아줄 경우 준플레이오프 진출이 가능했다. 선수들은 경우의 수를 따지지 않고 최대한 많은 점수 차로 이기는 것이 중요했다. 
경기를 앞둔 박건하 이랜드 감독은 “1%의 가능성만 있다고 해도 포기하지 않겠다. 선수들에게 최선을 다하라고 지시했다”며 결사항전 태세였다. 한 해 농사가 한 경기 결과에 모두 달려 있으니 선수들의 부담도 심했다. 

공교롭게 챌린지의 운명이 달린 4경기 전반전에서 모두 골이 나지 않았다. 후반 4분 부천의 이호균이 선제골을 넣었다. 부천의 패배를 바라야 하는 이랜드 입장에서 한 순간에 정적이 흘렀다. 
희망도 있었다. 후반 8분 타라바이가 선제골을 터트려 이랜드가 1-0으로 앞서게 된 것. 이랜드가 승리를 지키고, 고양이 역전승을 해야 희망이 있었다. 이 때 후반 15분 고양 박정훈이 동점골을 터트렸다. 이랜드의 5위 희망이 부풀어진 순간이었다. 
반드시 이겨야 하는 부산 관계자들도 애가 탔다. 후반 10분 강원이 선제골을 넣었다. 부산의 2위 자동승격이 무산되는가 싶었다. 이 때 후반 13분 경남이 한 골을 만회했다. 순식간에 여기저기서 골이 터져 나왔다. 한 골 마다 현장에서 환희와 탄식이 교차했다. 그만큼 챌린지의 운명은 가혹했다. 
부천은 후반 29분 지구민의 자책골로 2-1로 앞서나갔다. 불과 2분 뒤 진창수와 이호균의 쐐기포까지 터져 부천이 4-1로 리드했다. 이랜드 관계자들은 탄식을 내뱉을 수밖에 없었다. 동시간에 주민규가 추가골을 넣었지만, 부천이 이기면 아무 소용이 없기 때문이다. 
이랜드 선수들은 다른 구장 결과를 모르고 경기에만 전념했다. 이랜드가 부산을 2-0으로 제압했기에 고양이 부천을 꺾어줄 일말의 희망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경기 후 코칭스태프에게 결과를 전해들은 선수들은 그제야 좌절하고 말았다. 
대구는 대전을 1-0으로 격파하며 자력으로 2위를 확보, 자동으로 클래식에 간다. 올 시즌 챌린지는 최종전까지 승격을 두고 짜릿한 재미를 팬들에게 선사했다.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거쳐 최종 클래식으로 향할 팀은 어디가 될지 흥미를 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잠실=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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