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클래식 승격을 노렸던 서울 이랜드 FC의 야망이 또 꺾이고 말았다.
서울 이랜드 FC는 30일 잠실종합운동장 홈구장 레울파크에서 벌어진 현대오일뱅크 K리그 챌린지 2016 최종전에서 부산 아이파크를 2-0으로 눌렀다. 이랜드는 승점 64점이 됐지만, 부천(승점 67점)이 고양을 4-1로 이기며 5위 진입에 실패했다. 2015년 창단과 함께 K리그 클래식 승격을 노렸던 이랜드의 꿈은 2년 연속 좌절됐다. 부산은 패했지만 5위를 확보, 승강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챌린지의 한 해 농사가 걸린 중요한 경기였다. 6위 서울 이랜드는 부산을 이기고, 고양이 부천을 잡아줄 경우 득점과 골득실을 따져 5위 준플레이오프까지 진입이 가능했다. 4위 부산 역시 무조건 승리가 필요한 입장. 부산은 이랜드만 잡는다면 대구와 강원의 결과에 따라 2위 자동승격까지 가능했다.
이랜드는 2경기 연속골을 넣고 있는 타라바이와 주민규를 투톱으로 내세웠다. 4-4-2 포메이션으로 공격적인 축구를 구사하겠다는 계산이었다. 부산은 임상협, 포프, 정석화 스리톱을 내세웠다.
두 팀은 미드필드에서 전투적인 몸싸움을 구사했다. 하지만 쉽사리 슈팅과는 연결되지 않았다. 이랜드는 전반 22분 만에 부상을 당한 김현규를 빼고 최오백을 투입했다. 거친 플레이가 속출하며 그라운드에 드러눕는 선수들이 많았다.
부산은 전반 41분 이랜드 진영에서 프리킥 기회를 얻었다. 포프가 찬 공은 수비벽에 맞고 튀어나왔다. 전반전 그나마 가장 좋은 찬스였다. 이랜드도 반격에 나섰다. 전반 45분 주민규가 때린 공이 골대를 벗어났다. 두 팀은 전반전 득점 없이 비겼다.
후반전 타라바이의 선제골로 경기에 불이 붙었다. 후반 7분 김준태가 오프사이드 트랩을 절묘하게 벗어나는 로빙패스를 넣어줬다. 오프사이드를 의식한 부산 선수들이 순간적으로 정지했다. 가슴으로 공을 잡은 타라바이는 골키퍼를 제치고 손쉽게 선취골을 뽑았다.
다급해진 부산은 총공세를 펼치기 시작했다. 하지만 오히려 이랜드의 역습에 추가 실점을 했다. 이랜드는 후반 31분 주민규가 추가골을 터트려 두 골 차로 앞서나갔다. 하지만 부천이 고양에 4-1로 앞서나가며 이랜드의 승격은 사실상 좌절된 분위기였다.
결국 이랜드는 부산을 두 골 차로 이겼지만, 최종 6위로 시즌을 마치게 됐다. 비록 2시즌 연속 클래식 승격에 실패했지만 이랜드는 희망을 봤다. 공격적인 축구를 펼치는 이랜드는 챌린지에서는 드물게 많은 홈팬들을 확보하며 흥행에서는 빛을 보고 있다. 2000명에 가까운 홈팬들이 최종전을 찾아 이랜드의 승격을 간절히 응원한 것은 가장 큰 소득이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잠실=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