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2] '잔인한 운명' 김경문, KS 잠실구장 10전10패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6.10.30 17: 08

1~2차전 석패, 12년째 이루지 못한 'KS 잠실구장 승리'
 '잔인한 잠실'이다. 김경문 NC 감독에겐 너무나도 가혹하다. 
김경문 감독은 올해 한국시리즈가 개인 4번째 무대다. 2005년, 2007년 그리고 2008년 두산 감독 시절 이후로 8년 만에 신생팀 NC를 이끌고 다시 한국시리즈를 밟았다. 그러나 한국시리즈에서 '잠실구장 악연'이 올해까지 이어졌다. 한 번도 잠실구장에서 이기지 못했다.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1차전에서 연장 11회 접전 끝에 0-1 끝내기 패배를 당한 김 감독은 30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2차전에서도 1-5로 패했다. 8회 동점을 만들었으나 투수 폭투로 결승점을 허용했다. 
스튜어트와 해커 두 외국인 투수를 선발로 내세우고도 1승도 거두지 못해 더욱 뼈아팠다. 1승1패 전략은 실패, 이제 마산구장에서 열리는 3~5차전에서 배수진을 쳐야 한다.
더욱 가혹한 것은 김 감독의 한국시리즈 잠실구장 10연패다. 한 번도 승리는 맛보지 못하고 10전10패. 2005년, 감독 2년째 처음으로 한국시리즈로 팀을 이끈 그는 그러나 삼성에 4연패로 준우승으로 끝났다. 잠실에서 열린 3~4차전에서 단 1득점에 그치며 완패했다.  
2007년은 가장 후회가 남는 한국시리즈다. SK 상대로 잠실구장에서 열린 3~5차전에서 내리 3연패를 당했다. 3경기에서 득점은 단 1점. 4~5차전에선 2경기 연속 4-0 영봉패를 당했다. 당시 두산 타자들은 SK의 빈볼 시비와 벤치클리어링으로 흥분하면서 무너졌다. 앞서 적지 인천에서 1~2차전을 잡고 홈인 잠실로 돌아왔으나 충격의 4연패로 우승이 좌절됐다. 
이듬해 SK와의 리턴매치 한국시리즈에서도 잠실 악몽은 여전했다. 인천 원정 1차전을 승리했으나, 2차전을 패했다. 1승1패에서 잠실 3~5차전을 또 내리 3연패. 2년 연속 아픔이 되풀이됐다.
그 후 8년이 흘러 올해. 두산이 막강 전력을 자랑하지만 NC도 크게 뒤지지 않는다. 그러나 1차전 연장 11회 평범한 외야 뜬공을 중견수 김성욱이 타구를 놓치는 실수가 일어났다. 하필 해가 지는 시간에 하늘의 어둠 속으로 타구가 사라진 것. 패배의 결정적인 빌미. 2차전에서도 해커의 손에서 공이 빠지면서 폭투가 나왔다. 잠실구장은 이번에도 그에게 승리를 허락하지 않았다.
김 감독은 "한국시리즈 진출도 잘하는 것이지만, 계속 2등만 하니까 가슴이 아프다. 올해는 정말 우승이 간절하다"고 말했다. KS 잠실 징크스를 깨지 못하면서 그의 네 번째 한국시리즈도 아주 불리해졌다. /orange@osen.co.kr
[사진] 잠실=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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