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호(31, 두산 베어스)가 1차전에서 안타가 취소됐던 해프닝에 대해 돌아봤다.
김재호는 지난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국시리즈 1차전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5회말 두 번째 타석에 재크 스튜어트를 상대로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타구를 날렸다. 그러나 1루까지 갔다가 돌아와야 했다.
타격 전에 스스로 타임을 부른 것이 그 이유였다. 김재호는 웃으며 다시 타석으로 걸어왔고, 김태형 감독이 잠시 나와 어필했지만 번복되지 않았다. 이후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4타수 2안타 1볼넷으로 좋은 활약을 펼쳤지만 이것이 그대로 안타 처리됐다면 경기도 더 쉽게 흘렀을지 모를 일이었다.
어떻게 일어난 일인지 묻자 김재호는 “타임을 불렀는데 심판께서 옆으로 빠지거나 소리를 내주셨으면 (타임이 받아들여졌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을 것 같다. 그런데 소리가 안 나서 치지 않고 있으면 삼진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아서 쳤다”고 말했다. 팀이 승리해 크게 아쉬워하지는 않았다.
주변 소음에 의해 문승훈 주심의 콜이 들리지 않았을 가능성은 없었는지 묻자 그는 “바로 옆에 있어서 그렇지는 않았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보통 심판이 소리 없이 옆으로 빠지기만 할 경우 어떻게 알아채냐는 질문에는 “그러면 투수가 공을 던지지 않아서 알게 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스튜어트는 그대로 투구했고, 김재호도 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안타 하나를 잃고도 그는 멀티히트 포함 세 차례 출루했다. 그러나 그는 “안타 같지 않은 안타다”라며 애써 의미를 축소했다. 그리고 “(타임 부르고 쳤을 때처럼) 오늘도 그렇게 쳐야 한다”며 웃었다. 실제로 타구의 질은 그때가 가장 좋았다. /nic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