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블랜드 인디언스 '특급 셋업맨' 앤드류 밀러(31)가 포스트시즌 개인 첫 실점을 허용했다. 하지만 역대 단일 포스트시즌 구원투수 최다 탈삼진 기록을 세우며 자존심을 살렸다.
밀러는 3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치러진 2016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4차전에서 7회 구원등판, 2이닝 1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2탈삼진 1실점으로 막고 클리블랜드의 7-2 승리에 힘을 보탰다. 3승1패가 된 클리블랜드는 68년만의 월드시리즈 우승이 눈앞에 다가왔다.
선발 코리 클루버가 6이닝 1실점으로 컵스 타선을 막은 가운데 밀러가 7회 등판했다. 7-1로 6점차로 앞서 여유 있는 상황이었지만 테리 프랑코나 감독은 미리 몸을 풀고 있던 밀러를 그대로 투입했다. 자그마한 추격의 틈을 주지 않기 위함이었다.
밀러는 7회 제이슨 헤이워드를 2루 땅볼, 하비에르 바에스를 유격수 내야 뜬공, 앨버트 알모라를 우익수 뜬공으로 공 7개에 삼자범퇴했지만 8회 덱스터 파울러에게 좌월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밀러의 포스트시즌 데뷔 첫 실점. 2014년부터 이어온 포스트시즌 14경기 24⅓이닝 무실점 행진이 깨졌다. 이번 포스트시즌 무실점도 16이닝에서 마감했다.
하지만 홈런 이후 크리스 브라이언트를 2루 땅볼 처리한 뒤 앤서니 리조, 벤 조브리스트를 연속 헛스윙 삼진 돌려세우며 추가 실점을 허락하지 않았다. 삼진 2개를 추가한 밀러는 이번 포스트시즌에서만 29개의 삼진을 잡았다. 디비전시리즈 2경기 7탈삼진, 리그챔피언십시리즈 4경기 14탈삼진에 이어 월드시리즈 3경기 8탈삼진으로 도합 29탈삼진.
이로써 밀러는 역대 메이저리그 단일 포스트시즌 구원투수로는 최다 탈삼진 신기록을 달성했다. 종전 기록은 2002년 LA 에인절스 소속이었던 프란시스코 로드리게스의 28탈삼진. 2002년 로드리게스는 11경기 18⅔이닝 28탈삼진을 기록했고, 밀러는 9경기 17이닝 29탈삼진이다. 9이닝당 탈삼진으로 따지면 밀러가 15.35개로 2002년 로드리게스(13.50개)를 능가한다.
남은 월드시리즈에서 삼진 1개만 더 잡으면 밀러는 단일 포스트시즌 구원 첫 30탈삼진 투수로 가을야구 역사를 새로 쓰게 된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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