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역전승이었다. 70분이 넘는 장기전 끝에 역전승을 거둔 삼성은 우승의 희망을 잡았다.
삼성이 30일(한국시간) 오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스테이스플스 센터’에서 열린 ‘2016 LoL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SK텔레콤과 결승전서 3세트를 승리, 1-2로 추격을 시작했다.
선취점은 SK텔레콤이 가져갔다. ‘크라운’ 이민호의 아우렐리온 솔(이하 아우솔)이 봇을 기습했지만, SK텔레콤의 봇 듀오가 침착하게 대응했고 ‘벵기’ 배성웅의 엘리스가 합류해 역으로 아우솔을 잡아냈다.
미드에서는 ‘페이커’ 이상혁의 오리아나가 라인 주도권을 꽉 쥐고 아우솔에게 거세게 압박을 가했고, 엘리스는 탑 다이브 갱킹으로 ‘듀크’ 이호성의 트런들에게 킬을 안겼다. 봇 라인전 역시 SK텔레콤이 크게 앞서며 CS 격차를 30개 이상 벌렸다.
미드 1차 타워를 철거하고 타워 선취점을 챙긴 SK텔레콤은 스펠이 없는 아우솔을 잘라냈고, 그대로 봇으로 회전해 이즈리얼을 다이브 킬 내며 타워까지 밀었다. 다 함께 탑으로 향한 SK텔레콤은 타워 다이브로 ‘큐베’ 이성진의 뽀삐를 잡고 2차 타워까지 무난하게 철거했다.
큰 격차를 벌린 SK텔레콤은 막을 수 없었다. 전투에서도 일방적인 이득을 취했고, 잘라먹는 플레이도 일품이었다. 하지만 뽀삐의 슈퍼플레이에서부터 역전의 희망이 보이기 시작했다. 1대 2 상황에서 ‘뱅’ 배준식의 진을 잘라낸 것.
연이어 바론을 두드리던 SK텔레콤의 뒤를 잡아 엘리스-오리아나-나미를 잘랐다. 이즈리얼이 킬을 득점하며 순식간에 성장했고, 바론 버프를 두른 삼성은 모든 2차 타워를 철거하며 글로벌 골드 격차를 크게 좁혔다. 대치 상황에서 리신이 오리아나를 아군에게 토스하는 명장면도 연출했다.
그러나 분위기를 완전히 반전하기엔 아직 부족했다. 100개 가까이 되는 CS 차이를 바탕으로 한 성장 격차덕에 트런들이 사이드 라인 주도권을 장악했고, 잘 성장한 오리아나와 진이 버티는 중앙을 뚫어내기에도 역부족이었다.
SK텔레콤은 바론을 두드리며 삼성을 불러냈으나, 삼성의 좋은 대처에 나미만 내주고 말았다. 나미의 공백기에 삼성이 역으로 바론을 시도했다. 수적 열세에도 공세를 취할 수 밖에 없었던 SK텔레콤은 오리아나가 잡히긴 했지만 바론을 저지하는데 성공했다.
치열한 대치 구도 끝에 SK텔레콤이 삼성의 귀환 타이밍에 장로 드래곤을 처치했다. 연달아 열린 한타서 삼성에게 큰 체력 손실을 입힌 SK텔레콤은 바론까지 챙겼다. 하지만 이어진 전투는 삼성의 승리였다. 오리아나를 먼저 잡아낸 삼성은 이즈리얼의 활약에 한타를 대승했다. 삼성은 미드와 봇 억제기를 철거했다. 드디어 기세가 넘어왔다.
54분 경, 블루 버프를 챙기던 오리아나가 잡히는 대형 사고가 터졌다. 지원을 갔던 트런들마저 잡혔고, SK텔레콤의 수비 인원은 단 세 명이었다. 엘리스가 미드 중앙에서 슈퍼 미니언을 커트하며 시간을 벌자 삼성은 탑 억제기를 철거해 ‘공포의 3억제기’를 완성했다.
삼성은 쐐기 바론을 시도했다. 바론을 마무리하긴 했지만, 지속 전투에서 오리아나가 궁극기 대박을 터트리며 SK텔레콤이 4킬을 챙겼다. 세 억제기도 재생성됐다.
SK텔레콤의 정글 지역에서 열린 전투서 리신이 진울 토스했으나, 아군의 스킬 연계가 들어가지 않으며 역으로 리신이 잡혔다. 이어 깊숙이 들어간 이즈리얼이 오리아나의 궁극기에 잡혔다. 하지만 이즈리얼에 시선이 쏠린 사이 아우솔이 지속 딜을 넣으며 엘리스와 나미를 잡아내며 참사를 막았다.
장로 드래곤을 두드려 전투를 연 SK텔레콤은 아우솔을 잡아냈다. 미드의 공백기에 장로 드래곤을 가져가려했지만, 리신이 스틸이라는 슈퍼 플레이를 선보였다. 이미 드래곤 4스택을 쌓아둔 삼성에겐 큰 호재였다. 삼성은 바론까지 챙겼다.
버프 두개를 든든히 두른 삼성은 미니언 무리와 함께 세 개의 억제기를 철거했다. SK텔레콤은 미니언 백만 대군을 막아내긴 역부족이었다. 삼성은 그대로 넥서스를 파괴했다. /yj01@osen.co.kr
[사진] 라이엇게임즈 플리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