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드컵] SK텔레콤, 명승부 끝에 사상 첫 'V3'...MVP '페이커' (종합)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6.10.30 14: 25

또 한 번 LOL e스포츠에 새로운 역사가 써내려졌다. SK텔레콤이 '언더독의 반란'을 꿈꾸던 삼성의 드라마를 극적으로 저지하면서 사상 첫 롤드컵 V3의 위업을 달성했다. 
SK텔레콤은 30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스테이스플스센터에서 벌어진 '2016 LOL 월드챔피언십(이하 롤드컵)' 삼성과 결승전서 '페이커' 이상혁과 '벵기' 배성웅이 결정적인 순간마다 활약하면서 짜릿한 3-2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SK텔레콤은 롤드컵 사상 첫 3회 우승의 금자탑과 첫 2시즌 연속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완성했다. 아울러 한국 역시 롤드컵 첫 4연패라는 역사를 만들었다. SK텔레콤은 우승으로 소환사의 컵과 지난 29일까지 집계된 총 상금 507만 달러(한화 58억768만원)의 40%로 200만 달러(22억 9100만원) 이상을 확보했다. 

반면 2년만에 새로운 팀으로 롤드컵 V2를 노렸던 삼성은 1세트 50분 넘는 접전과 3세트 70분이 넘기 장기전 끝에 역전극을 펼치는 등 분전했지만 아쉽게 2-3으로 패배의 분루를 삼켜야 했다. 
롤드컵 결승 최초 풀세트 승부로 펼쳐진 이날 경기는 2세트를 제외하고 접전의 연속인 한 편의 드라마였다. 초반 SK텔레콤이 연달아 1, 2세트를 승리하면서 구도를 이끌어갔지만 삼성이 대반격에 나서면서 2-2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다전제의 강자 SK텔레콤은 위기의 순간 해결사로 '벵기' 배성웅을 다시 투입했고, 배성웅은 리신으로 기막힌 발길질을 연달아 펼치면서 팀을 위기에서 건졌다. 이번 결승전으로 롤드컵 최다킬 선수로 등극한 '페이커' 이상혁은 오리아나와 빅토르로 삼성의 챔피언들을 요리하면서 현장에 모인 해설위원과 분석가들에 의해 대회 MVP로 선정됐다. 
SK텔레콤이 '벵기' 배성웅의 올라프를 앞세워 1세트를 순조롭게 출발했다. 일방적으로 공세를 펼친 가운데 SK텔레콤은 32분 첫 번째 바론과 함께 1만 골드 이상 앞서가면서 승기를 잡았다. 
삼성 역시 결승에 올라온 팀 답게 한 방이 있었다. SK텔레콤의 공세를 기막히게 막아낸 삼성은 바론까지 사냥하면서 추격의 불씨를 당겼다. 끈질기게 삼성이 SK텔레콤을 물고 늘어졌지만 충격파 한 방이 SK텔레콤을 웃게 만들었다.  '페이커' 이상혁의 오리아나가 던진 충격파는 삼성의 딜러를 녹이면서 그대로 SK텔레콤이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고비였던 1세트를 넘긴 SK텔레콤은 가속도가 붙었다. 2세트에서는 '페이커' 이상혁은 자신의 대표 챔피언인 라이즈를 꺼내들어서 2세트 삼성을 요리했다. 이상혁과 배성웅이 함께 움직일 때 마다 삼성의 챔피언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밖에 없었다. SK텔레콤은 글로벌골드 1만 이상의 차이를 벌린 31분 삼성의 넥서스를 공략, 2-0으로 달아나면서 롤드컵 사상 첫 V3를 예약했다. 
하지만 삼성이 3세트부터 추격의 발동을 걸었다. 초반 '뱅' 배준식의 진에 두들겨맞으면서 패색이 짙었던 삼성은 SK텔레콤의 바론 사냥에 후방 급습에 성공하면서 분위기를 만들기 시작했다. 
힘이 붙자 삼성은 SK텔레콤의 50분 바론 사냥을 무위로 돌리면서 55분 기어코 킬 스코어를 13-12로 뒤집었고, '앰비션' 강찬용이 신들린듯한 장로드래곤 스틸과 바론 사냥에 성공한 여세를 몰아 3세트를 만회하는데 성공했다. 
흐름을 탄 삼성은 SK텔레콤이 긴급 투입한 '블랭크' 카드마저 무위로 돌리면서 승부를 2-2 원점으로 돌렸다. 초반 강선구의 자크에 흔들렸지만 그의 실수를 놓치지 않았고, '큐베' 이성진의 케넨이 고비마다 활로를 만들어내면서 SK텔레콤의 흐름에 찬물을 끼얹었다. 
그러나 SK텔레콤은 더 이상 삼성의 반격을 허락하지 않았다. 다시 '벵기' 배성웅을 교체 투입하면서 전열을 재정비했다. 리신을 선택한 배성웅은 초반 삼성의 진영을 흔들면서 SK텔레콤의 활력소를 자처했다. 삼성 역시 '룰러' 박재혁과 '코어장전' 조용인의 탐 켄치가 봇을 터뜨리면서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시켰다. 
36분 SK텔레콤이 바론 사냥과 함께 삼성의 크라운과 코어장전을 잡아내면서 주도권을 드디어 잡았다. SK텔레콤은 삼성 진영 탑과 봇의 2차 포탑을 모두 정리하면서 굳히기에 돌입했다. 여세를 몰아 SK텔레콤은 두번째 바론 사냥과 함께 3억제기를 깨뜨렸고, 그대로 삼성의 본진을 공략하면서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 scrapper@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