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의 진가는 단기전에서 더 크게 드러난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에이스 코리 클루버(30)가 3일 휴식 후 등판의 악조건도 이겨내며 포스트시즌 호투를 이어가고 있다. 월드시리즈 우승까지는 이제 단 1승만 남았다.
클루버는 3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 월드시리즈 4차전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81개의 공을 던지며 5피안타 1볼넷 6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클루버의 활약에 힘입어 클리브랜드는 7-2로 승리, 월드시리즈 전적 3승 1패가 됐다.
이로써 클루버는 월드시리즈 1차전 선발승에 이어 월드시리즈에서만 2승을 달성했다. 처음으로 10월 야구를 경험하고 있으나 포스트시즌 성적 4승 1패 평균자책점 0.89로 괴력을 발휘 중이다.
누구보다 침착하고 강인했다. 짧은 휴식에 따른 부작용은 전혀 없었다. 구심의 판정에도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횡으로 움직이는 싱커와 리그 최정상급 커브의 조합으로 컵스 타자들을 무너뜨렸다.
유일한 실점은 1회에 나왔다. 1회말 1번타자 파울러에게 2루타를 허용했고, 리조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아 선취점을 내줬다. 하지만 이후 클루버는 커브로 헛스윙 삼진을 유도하며 위기를 극복했다. 2회부터 6회까지 1점도 내주지 않았고, 클리블랜드 타선은 꾸준히 점수를 뽑았다. 에이스가 호투하고 타선이 리드폭을 넓혀가는 이상적으로 경기가 진행됐다.
클루버는 마지막 이닝인 6회말 첫 타자 리조에게 2루타를 맞아 무사 2루가 됐다. 그러나 조브리스트를 하이 패스트볼로 좌익수 플라이, 콘트레라스를 커브로 헛스윙 삼진, 러셀도 커브로 3루 땅볼 처리했다. 클루버는 6회까지만 던졋고, 클리블랜드는 7회초 킵니스의 3점홈런으로 7-1, 사실상 승기를 들었다.
클루버는 정규 시즌 32경기 215이닝을 소화하며 18승 9패 평균자책점 3.14로 사이영상 후보에 올라있다. WAR 6.4로 아메리칸리그 2위, 평균자책점은 4위, 다승 3위로 각 부문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클루버의 상승세는 포스트시즌서 더 가파르다. 최강팀 강타선을 압도한다. 필승카드 앤드류 밀러의 호투도 절대적이지만, 1선발 에이스의 철벽투 또한 클리블랜드의 우승 방정식에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 drjose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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