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무대에서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낸 ‘페이커’ 이상혁의 라이즈는 솔로 랭크 하이라이트 영상으로 떠돌던 그대로였다. 특히 리메이크 후 순간이동 형태로 바뀐 궁극기를 완벽하게 활용하는 모습이 빛났다.
SK텔레콤이 30일(한국시간) 오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스테이스플스 센터’에서 열린 ‘2016 LoL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결승 2세트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
선취점은 삼성이 챙겼다. 봇에서 열린 합류 싸움에서 ‘벵기’ 배성웅의 리신이 ‘엠비션’ 강찬용의 킨드레드를 점멸 궁극기 콤보로 ‘페이커’ 이상혁의 라이즈에게 토스했지만, 킨드레드는 궁극기 ‘양의 안식처’로 살아남았고 리신이 먼저 잡혔다.
수적 우위를 점한 삼성은 타워 다이브 압박을 가했으나, 라이즈가 오히려 궁극기를 앞으로 활용해 카르마를 잡아내며 선취점을 내준 손해를 메웠다. 라이즈는 리신과 함께 탑 다이브에 성공해 1킬을 추가, 급격히 성장하기 시작했다.
삼성은 5인 봇 다이브로 기회를 노렸다. 하지만 악수가 됐다. SK텔레콤의 봇 듀오를 모두 잡아내긴 했지만, 킨드레드가 점멸과 궁극기를 모두 들고 죽는 불상사가 발생했다. 게다가 빠르게 합류한 라이즈가 ‘크라운’ 이민호의 카시오페아를 마무리했다. 많은 것을 투자했지으나, 2-2 킬 교환에 그친 것.
기세를 탄 SK텔레콤은 어마어마했다. 리신이 탑 다이브로 ‘큐베’ 이성진의 케넨을 한번 더 잡아냈고, 봇에서도 ‘울프’ 이재완 나미의 슈퍼 세이브 덕에 ‘룰루’ 박재혁의 케이틀린을 잡았다. 연달아 정글을 배회하던 킨드레드와 봇을 홀로 지키던 ‘코어장전’ 조용인의 카르마가 잡혔다.
잘 큰 라이즈와 갱킹력 좋은 리신이 가는 곳마다 피바람이 불었고, 킬 스코어는 12-3까지 벌어졌다. SK텔레콤은 무난하게 바론까지 획득했다. 28분 경, 대장군이 된 라이즈는 코어 아이템 4개를 두른 17레벨, 카시오페아와 무려 3레벨 차이였다.
30분 경, 에이스를 띄운 SK텔레콤은 봇 억제기를 철거했다. 킨드레드와 케넨이 부활하긴 했지만 폭발적인 대미지를 막아내기엔 역부족이었고, SK텔레콤은 그대로 넥서스를 파괴했다. /yj01@osen.co.kr
[사진] LA(미국 캘리포니아주)=고용준 기자 scrapper@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