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가 먼저 1승을 거두며 분위기를 탔다. 리그 1위의 팀 타격은 더 날카로워질 가능성이 높다.
두산은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접전 끝에 1-0으로 승리했다. 득점으로만 보면 아쉬운 면도 있었다. 두산은 11안타 6사사구를 얻었지만 1득점에 그쳤다. 반면 NC는 3안타 5사사구 무득점. 이겼지만 득점권에서 생각보다 점수가 나오지 않았다. 위에서 기다리는 팀들의 걱정 중 하나가 바로 경기 감각. 그러나 결국은 승리했다.
두산은 한국시리즈에서 ‘판타스틱4’라 불리는 선발 투수들이 주목받고 있다. 니퍼트, 보우덴의 막강한 외인 원투 펀치에 장원준, 유희관까지 쉬어 갈 틈이 없다. 불펜보단 선발이 NC에 앞선다. 공격력은 리그에서 어떤 팀과 맞서도 압도적이다. 팀 타율 2할9푼8리(1위) 183홈런(1위) 877타점(1위) 935득점(1위)이 그 화력을 증명한다. 감각을 되찾은 두산 타자들이 더 폭발할 가능성이 있다.
1차전에선 결정타 한 방이 아쉬웠다. 두산은 1회부터 스트라이크 낫아웃 폭투로 출루했다. 병살타가 나왔으나 이후에도 꾸준히 기회를 잡았다. 상대 선발이 재크 스튜어트로, 만만한 상대는 아니었지만 득점 기회는 많았다. 게다가 두산 마운드에는 니퍼트가 버티고 있었다. 5회까지 한 타자에게도 출루를 허용하지 않을 정도로 공이 좋았다. 만약 니퍼트를 내세우고도 1실점으로 패했다면 충격은 클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두산은 끝내기 승리로 이변을 지웠다. 더 많은 기회 속에서 승리로 먼저 웃었다. 타자들의 감이 크게 나쁜 건 아니었다. 전체 타순으로 본다면 선발 출전 선수들 중 오재일, 양의지만 안타가 없었다. 오재일은 3번 타순에서 고전했으나 결국 연장 11회말 1사 만루에서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치며 승부를 끝냈다. 무안타에도 결승 타점으로 믿음에 보답한 것이다.
첫 경기 승리로 부담감을 줄인 두산이다. 1차전에서 2번 타자로 출루한 오재원은 2안타 2볼넷으로 최고의 감을 보여줬다. 오재원의 활약으로 계속된 기회를 만들었다. 리드오프 박건우도 1안타로 감을 예열했다. 하위 타순의 활약도 돋보였다. 민병헌, 에반스가 각각 1안타. 허경민은 3안타, 김재호는 2안타를 쳤다. 클린업 트리오에서 김재환의 1안타만 나왔지만 쉽게 승부할 타순이 없다는 것을 보여줬다. /krsumi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