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SK의 마스터 키 김선형이 연패를 끊을 수 있을까.
30일 창원 LG와 경기를 앞둔 SK가 2연패에 빠졌다. 지난 22일 안양 KGC과 개막전서 95-100으로 패했던 SK는 고양 오리온과 2차전서 83-88로 승리를 내줬다. 2경기 연속 패하면서 SK는 반전 기회가 필요한 상황.
올 시즌 외국인 선수와 신인 선수 드래프트서 2순위를 기록한 SK는 테크니션 테리코 화이트와 최준용을 선발했다. 원했던 선수들을 영입했다. 물론 1순위 이종현 만큼은 아니었지만 최준용 영입에 대해서도 크게 기뻐했다.
대학 무대서 제 몫을 해냈던 최준용은 데뷔전서 12점-9리바운드로 제 몫을 했다. 그리고 2차전서도 8점-10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해냈다.
그리고 외국인 선수 테리코 화이트도 조용한 강자의 모습을 보였다. KGC전에서 화이트는 30점을 기록했다. 3점슛 2개 포함 폭발적인 모습이었다. 하지만 완벽하게 팀에 녹아든 모습은 아니었다. 몸 상태도 완벽하지 않았기 때문에 화이트의 득점은 개인기를 통한 경기력이었다.
2차전서도 30점이 넘었다. 3점슛 3개 포함 33점을 기록한 화이트는 6개의 리바운드와 3개의 어시스트도 기록했다. 하지만 3점슛 시도가 너무 많았다. 4쿼터 막판 치열한 순간 추격의 3점포를 터트렸지만 쐐기포는 터트리지 못했다. 김민섭의 활약이 없었다면 화이트의 활약도 빛날 수 없었다.
올 시즌 2순위로 선발된 선수들이 제 몫을 해내고 있는 가운데 원조 2순위중 한명인 김선형의 득점이 폭발하지 않고 있다.
김선형은 지난 시즌 경기당 평균 13.59점을 기록했다. 외국인 선수 포함 19위였고 국내 선수만 놓고 본다면 3위였다. 경쟁자들에 비해 많은 경기를 뛴 것은 아니지만 김선형의 득점력은 수준급 이상이었다.
KGC와 첫 경기서 김선형은 14점-3리바운드-10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그러나 2차전서는 완전히 달라졌다. 어시스트 숫자는 10개로 줄지 않았지만 득점을 제대로 뽑아내지 못했다.
오리온을 상대로 김선형은 4점에 그쳤다. 3점슛은 하나도 터트리지 못했고 골밑돌파로 4점을 기록했다. 득점력이 부족했지만 어시스트와 스틸 숫자는 많았다.
연패에 빠지는 패배를 당한 오리온과 2차전서 만약 김선형이 평균 득점만 뽑아냈다면 승리가 가능했다. 산술적인 이야기지만 김선형의 활발한 돌파가 이뤄졌다면 SK도 역전패를 허용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
물론 김선형은 오리온의 오디레인 바셋을 수비하며 체력적인 소모가 컸다. 문경은 감독이 여러 선수를 기용했지만 김선형만큼 맞대결을 펼칠 수 있는 선수가 없었다. 결국 수비에 집중하고 공격까지 완벽하게 해내기에는 어려움이 많았다.
분명 외국인 선수와 신인 선수가 활약을 펼치고 있지만 SK의 핵심은 김선형이다. 호쾌한 돌파에 이은 득점포가 그의 트레이드 마크다. 하지만 지난 2경기서 폭발력이 떨어진 것은 사실이다. 따라서 김선형이 터져야 SK도 연패 탈출에 성공할 수 있다. / 10bird@osen.co.kr
[사진] KBL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