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적으로 좋은 활약은 아니었다. 그러나 마지막 순간 경기를 끝내는 주인공이 됐다. 오재일(두산)은 한 번 더 기회가 오길 바랐다며 마지막 순간을 떠올렸다.
오재일은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NC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0-0으로 맞선 연장 11회 1사 만루에서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치며 이날 경기의 유일한 타점을 올렸다.
이날 선발 3번 타자로 출전해 관심을 모은 오재일은 이 타석까지 4번의 기회에서 모두 침묵해 아쉬움을 남겼다. 타구가 좋은 경우도 있었지만 안타가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마지막 순간 좋은 타구를 우익수 방면으로 날려보냈고, 3루 주자 허경민이 홈을 밟으며 활짝 웃었다.
경기 후 오재일은 3번 타순 출전에 대해 “타격감도 괜찮고 감독님도 믿어주셨다. 그런데 못했다”라고 멋쩍어하면서도 “(마지막 타석 이전에) 찬스를 3번이나 놓쳤다. 덕아웃에서 한 번 더 찬스가 오기를 바랐는데 찬스가 또 왔다. 폭투 위험이 있어서 변화구보다는 직구를 생각했다. 직구가 가운데로 왔다”라고 끝내기 상황을 떠올렸다.
오재일은 초구 헛스윙 이후 타석에서 잠시 벗어난 것에 대해 “초구에 치면 안 되는 공을 휘둘렀다. 그래서 타석에서 나가서 마음을 편하게 하고 다시 타석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한국시리즈 첫 끝내기 희생플라이라는 설명에는 “끝내기 안타였으면 좋았을 것 같다”고 웃었다.
“20일 넘게 쉬니까 준비를 많이 하려고 했음에도 경기감각이 좀 떨어졌다”라고 어려움을 말한 오재일은 “오늘 첫 경기 했으니까 내일부터 더 잘 칠 것이다”라고 더 나아질 경기력을 예고했다. /drjose7@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