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마무리 이현승(33)이 역대 포스트시즌 최소 타자 상대 승리투수 신기록을 세웠다. 이현승이 상대한 타자는 단 1명이었다.
이현승은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KBO리그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0-0으로 맞선 연장 11회초 구원등판했다. 1사 1·2루 위기 상황에서 투입된 이현승은 나성범을 4구 만에 유격수 앞 땅볼로 유도, 병살타로 막고 실점 없이 11회 위기를 극복했다.
두산은 11회말 공격에서 1사 만루 찬스를 만든 뒤 오재일의 우익수 희생플라이 때 3루 주자 허경민이 잽싸게 홈을 밟아 1-0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11회초 위기를 막은 이현승이 한 타자만 상대하고 승리투수가 된 것이다.
이는 역대 포스트시즌을 통틀어 최소 타자 상대 승리투수 신기록이었다. 종전에는 2타자 상대 승리투수가 6번 있었다. 1998년 LG 차명석, 2000년 두산 이혜천, 2010년 SK 전병두, 2011년 삼성 권오준, 2012년 롯데 강영식, 2015년 두산 이현승, 2016년 NC 임창민이 2타자 상대 승리투수가 됐지만 이현승처럼 1타자 상대는 없었다.
아울러 이날 단 4개의 공만 던진 이현승은 역대 한국시리즈 최소 투구수 승리투수 기록도 썼다. 포스트시즌으로 범위를 넓히면 올해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NC 임창민이 기록한 3구가 역대 최소 투구 승리투수 기록이다. 한국시리즈에선 이혜천이 2001년 두산 소속으로 삼성과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8개 공을 던지고 승리투수가 된 것이 종전 기록이었다. /waw@osen.co.kr
[사진] 잠실=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