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고비로 여겼던 1차전을 잡고 한국시리즈 2연패를 향한 발걸음을 시작한 두산의 김태형 감독이 2차전부터는 더 경기력이 좋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두산은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NC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공격이 시종일관 답답한 양상을 보였으나 연장 11회 1사 만루에서 나온 오재일의 끝내기 희생플라이에 힘입어 1-0으로 이겼다. 타격 부진에도 1차전을 잡은 두산은 한국시리즈 2연패를 향한 시동을 걸었다.
선발 더스틴 니퍼트가 8이닝 동안 무실점 역투를 선보였고 이용찬 이현승으로 이어진 불펜도 NC 타선을 잠재웠다. 타선에서는 허경민이 3안타를 치며 분전했다. 허경민은 수비, 그리고 연장 11회 주루에서도 뛰어난 활약으로 승리의 밑거름을 뿌렸다.
경기 후 김태형 감독은 “어려운 경기했다. 1차전부터 어려웠다. 전체적으로 야수들 걱정 했는데 생각보다 타격감은 좋다. 마지막 연장전서 운도 좋았다. 만족스러운 경기였다”고 이날 경기를 총평했다. 이어 “후속타가 안 나왔는데 전체적으로 배팅 감각은 좋다. 앞으로도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긍정적인 내일을 기대했다.
타순 변화에 대해서는 “오재일 내일도 3번으로 간다. 끝내기 말고도 잘 친 타구들이 있었다. 정면타구도 나왔다, 내일은 부담 없이 더 잘 칠 것이다”고 믿음을 드러냈다. 이날 역투를 펼친 니퍼트에 대해서는 “8회까지 (던지는 것을) 생각했다”고 말했다. 불펜 투수들에 대해서는 “이용찬도 그렇고 이현승도 자기 역할을 해줬다고 생각한다. 이현승이 베스트는 아니더라도 140㎞는 넘게 나았다. 중요할 때 계속 해줄 것이다”고 믿음을 드러냈다.
3회 주루사에 대해서는 “강동우 코치가 와서 박민우가 공을 잡고 있는 줄 알았다고 하더라. 큰 경기에선 주루플레이가 중요하다. 주자들은 빠를 것이라 생각하지만 항상 공이 더 빠르다. 아쉬운 순간이었다”라고 보완점으로 짚었다. 김 감독은 “큰 경기 잡은 만큼 선수들이 부담감 없이 내일 더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더 나아질 경기력을 기대했다. /drjose7@osen.co.kr
[사진] 잠실=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