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1] ‘3안타+결승득점+호수비’ 허경민, 역시 가을 사나이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6.10.29 18: 06

역시 허경민(26, 두산 베어스)은 가을 사나이였다.
허경민은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국시리즈 1차전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5타수 3안타로 맹활약을 펼쳤다. 이뿐만이 아니라 수비와 주루에서도 발군의 플레이를 보이며 팀의 11회말 1-0 승리를 이끌었다.
우선 결정적인 위기에서 팀의 패배를 막은 수비가 빛났다. 1사 3루에 몰린 두산은 내야 전진수비를 폈고, 김성욱 타석에서 3루 땅볼이 나왔다 이때 3루와 주자 사이에 틈이 있음을 발견한 허경민은 3루 주자 김종호를 홈 방향으로 따라가며 태그아웃시켰다. 1사 3루는 2사 1루로 변했고, 두산은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11회말 승리의 찬스를 만든 것도 허경민이었다. 선두타자로 나온 그는 바뀐 투수 임창민을 상대로 중전안타를 뽑아내며 출루했다. 무사에 발 빠른 주자를 내보내며 두산은 득점 확률이 높은 찬스를 얻었다. 이어 김재호의 타구가 조명에 들어가며 행운의 안타때 2루를 밟았다.
다음은 주루였다. 박건우의 좌익수 플라이때 리터치를 했고 3루까지 전력질주해 안착했다. 1루 주자도 2루까지 파고들었다. 플라이 하나가 희생번트와 같은 결과를 낳았고 1사 2, 3루가 됐다. 허경민의 특유의 스피드와 판단력이 빛났다.
오재일의 우익수 라인드라이브를 끝내기로 만들어준 것도 허경민이었다. 약간 얕은 타구였지만 허경민은 과감하게 홈을 향해 달렸다. 우익수 나성범이 강한 어깨를 이용해 홈으로 공을 뿌렸지만 슬라이딩한 그가 먼저 들어와 경기를 끝냈다.
지난 해에 이어 올해도 허경민은 가을에 강한 승부사의 면모를 확실히 보여줬다. 지난해 포스트시즌 기간 23안타로 단일 포스트시즌 최다 안타 신기록을 작성하기도 했던 그는 이날도 승리의 일등 공신이었다. 데일리 MVP를 더스틴 니퍼트에게 넘겨주며 상복은 없었다. 하지만 모두가 그를 숨은 MVP로 인정할 것이다. /nick@osen.co.kr
[사진] 잠실=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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