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탈출 넘버원이었다.
NC는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선발 재크 스튜어트가 6이닝 6피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호투했으나 타선이 터지지 않아 0-1로 무릎을 꿇었다. 이길 수도 있는 경기를 내줬지만 스튜어트의 투구는 박수를 받기에 충분했다.
이날 두산 타선은 지독한 변비에 시달렸다.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마운드에 오른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가 위력적인 투구를 했다. 그러나 공격이 지원을 못했다. 1회부터 숱한 기회를 잡았지만 NC 스튜어트 특유의 다양한 팔색조 투구에 번번히 득점타에 실패했다.
1회말 박건우가 스크라이크 낫아웃으로 출루했다. 그러나 스튜어트는 5구만에 투심(143km)을 던져 오재원을 유격수 병살타자로 솎아냈다. 발빠른 오재원도 매끄러운 병살 플라이를 넘지 못했다. 내야 땅볼로 유도해 병살로 불을 끄는 최적의 투구를 성공시킨 것이다.
2회는 첫 실점 위기가 찾아왔다. 선두타자 김재환에게 중전안타를 맞고 2사 3루에 몰렸다. 그러나 에반스를 상대로 6구 투심을 던져 3루 땅볼로 솎아냈다. 3회도 2사 1, 2루에서 오재일을 8구 승부끝에 슬라이더를 뿌려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위기에서 던지는 볼은 예리했다.
4회도 그냥 지나가지 않았다. 2사후 민병헌에게 볼넷을 내주고 도루까지 허용했다. 이번에도 에반스를 상대했지만 슬라이더로 좌익수 뜬공 처리했다. 2회에서는 투심을 사용했지만 두 번째 대결에서는 예리한 슬라이더를 구사했고 에반스의 방망이가 막혔다.
5회는 실점으로 이어지는 듯 했다. 2사후 박건우와 오재원에게 연속 중전안타를 맞았다. 오재일을 상대로 던진 슬라이더가 통타를 당했다. 2루수 옆으로 빠지는 안타성 총알 타구였다. 그러나 탄탄한 수비지원이 받았다. 깊숙한 시프트수비를 펼친 2루수 박민우가 걷어내 1루에 던져 아웃시켰다.
마지막 이닝도 위험했다. 6회도 2사후 민병헌 볼넷에 이어 에반스 좌전안타로 5번째 실점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허경민을 138km짜리 커터를 뿌려 중견수 뜬공으로 유도했다. 5이닝 연속 실점 위기에서 모두 빠져나오는 투구였다. 6회까지 단 한 점도 주지 않고 팽팽한 경기를 이어갔다.
비록 팀은 졌지만 위기에서 보여준 투구는 완벽한 것이었다. 볼끝 좋은 투심과 컷패스트볼, 체인지업과 제구력은 일품이었다. 상대 니퍼트의 호투를 무색하게 만든 위기 탈출 넘버원 투구였다. 스튜어트는 창원에서 열리는 4차전에서 설욕에 나선다. /sunny@osen.co.kr
[사진]잠실=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