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1] ‘머나먼 1점’ 두산-NC 엇갈린 희비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10.29 17: 57

실전감각에 대한 우려는 어느 정도 현실이 됐다. 정규시즌 정확도와 장타력에서 막강한 힘을 발휘했던 두산 타선도 1점이 힘겨웠다. NC도 자신들이 가진 장점을 살리지 못했는데 결국 기나긴 0의 침묵을 깬 것은 두산이었다.
두산은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NC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연장 11회 1사 만루에서 터진 오재일의 희생플라이에 힘입어 1-0으로 이겼다. 이날 두 팀은 기회가 있기는 했으나 정규이닝에서는 득점을 내지 못하고 팽팽한 승부를 이어갔다. 하지만 마지막 집중력은 두산이 위였다. 
두산의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는 10월 8일이었다. 20일을 넘게 쉬었다. 일본 미야자키로 건너가 실전을 뛰는 계획을 세우기도 했는데 이 또한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예정됐던 3경기 중 1경기는 비로 취소됐고, 1경기는 경기 중간에 중단됐다. 전체 일정의 절반 정도밖에 소화하지 못한 셈이었다.

두산 코칭스태프도 1차전에서 타선이 약간 고전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대비는 했다. 아무래도 타자들의 감이 예민하게 살아있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올 시즌 포스트시즌에서도 ‘기다린 팀’들이 1차전에 고전하는 양상이 있었다는 점도 관심거리였다. 넥센은 LG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많은 안타를 치고도 팀 완봉패를 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NC도 LG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8회까지 무득점에 그쳤던 기억이 있었다.
두산도 이날 1점이 힘겨웠다. 8회까지 안타는 7개, 전체로도 9개를 쳤다. 기본적인 타율은 나쁘지 않았다. 특히 이날 상대 선발이 에이스급인 재크 스튜어트라는 점을 고려하면 안타 자체는 많이 나온 편이었다. 그러나 산발이 되거나 2사 후에 나왔고, 장타가 없어 득점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1회에는 선두 박건우가 낫아웃 폭투로 출루했으나 오재원이 병살타를 쳤다. 2회에는 선두 김재환이 안타를 치고 나갔지만 나머지 세 타자가 모두 내야 땅볼로 물러나 선취점에 이르지 못했다. 3회에는 역시 선두 허경민이 좌전안타를 치고 나갔고 김재호의 희생번트가 박민우와 1루심의 충돌 속에 내야안타가 되는 듯 했다. 그러나 2루 주자 허경민이 지시 속에 3루로 뛰다 아웃돼 역시 기회를 날렸다.
5회에는 2사 후 박건우 오재원의 연속안타가 나왔지만 오재일이 2루 땅볼로 물러났다. 2루수 박민우의 좋은 수비가 있었다. 6회에는 2사 후 민병헌의 볼넷, 에반스의 좌전안타로 다시 득점권 기회를 잡았지만 허경민이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7회에는 1사 2루에서 오재원의 잘 맞은 타구가 우익수 나성범에게 잡혔다. 요약하면 1회부터 7회까지 매 이닝 주자가 나가고도 한 번도 살아 돌아오지 못했다.
8회에도 만루 기회가 있었다. 2사 후이기는 하지만 안타 하나면 이날 승기를 굳힐 수 있었다. 여기에 타석에는 이날 2타수 1안타에 볼넷 하나를 기록 중이었던 김재호가 들어섰다. 그러나 2구째 빠른 공에 방망이가 나가다 말았는데 이것이 2루수 앞으로 구르며 또 다시 기회를 놓쳤다.
하지만 NC도 경기 막판 찾아온 기회를 살리지 못했고, 두산은 연장 11회 선두 타자로 나선 허경민이 맹활약했다. 중전안타로 출루했고 김성욱의 실책 때 상황을 침착하게 판단해 2루까지 갔다. 이어 박건우의 좌익수 뜬공 때는 기민한 주루플레이로 3루까지 갔고, 이어 오재일의 우익수 뜬공 때도 과감하게 리터치를 해 결승점을 올렸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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