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릿한 끝내기였다. 두산이 1차전을 잡았다. 두산은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NC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1-0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0의 행진, 지독한 투수전이었다. 연장 11회초 NC는 1사 1,2루에서 나성범이 유격수 땅볼 병살타로 찬스가 무산됐다.
연장 11회말 두산은 오재일이 NC 임창민 상대로 1사 만루에서 끝내기 희생플라이를 때려 경기를 끝냈다. 허경민의 선두타자 안타. 김재호가 번트 자세에서 때린 타구는 중견수 뜬공이었으나, 조명에 가려 김성욱이 타구 방향을 놓쳤다. 기록은 안타. 박건우의 좌익수 뜬공 때 주자가 2,3루로 태그업했고, 오재원의 고의4구로 만루가 됐다.
두산 선발 니퍼트는 8이닝(116구) 2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 지난해부터 34⅓이닝 무실점을 이어가 역대 포스트시즌 연속 이닝 무실점 신기록을 세웠다. 니퍼트는 1차전 데일리 MVP로 뽑혔다.
NC 선발 스튜어트는 6이닝(96구) 7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번 포스트시즌 13이닝 연속 무실점.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1차전을 승리한 팀의 우승 확률은 75%(32회 중 24회, 1982년 1차전 무승부 제외)였다. 30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2차전 선발은 장원준(두산)과 해커(NC)가 맞대결한다.
NC는 5회까지 두산 선발 니퍼트 상대로 퍼펙트를 당했다. 15타자가 모두 아웃. 니퍼트는 1회 150km가 넘는 직구만 15개 던지며 힘이 넘쳤다. 5회까지 하이패스트볼의 위력이 무시무시했고, 3회 이후부터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간간이 섞어 던졌다.
반면 두산은 3회까지 매 이닝 선두타자가 출루했지만 점수와 연결하지 못했다. 1회 박건우가 스트라이크아웃 낫아웃으로 출루했다. 그러나 오재원이 유격수 앞 병살타로 찬스가 무산됐다.
2회에는 김재환이 선두타자 안타로 출루했으나 1사 2루, 2사 3루에서 후속 타자들이 연거푸 내야 땅볼로 물러났다.
3회 허경민의 좌전 안타 후 김재호의 희생번트 때 돌발 상황이 일어났다. 1루 베이스커버를 들어가던 NC 2루수 박민우가 김병주 1루심과 충돌하며 넘어졌다. 주자가 모두 세이프. 그런데 이때 2루로 진루한 허경민이 3루까지 뛰다가 협살에 걸려 태그 아웃됐다. 1루 주루코치의 사인을 보고 뛰었으나 코치의 판단 착오.
무사 1,2루가 될 수 있었으나 1사 1루로 변했다. 2사 후 오재원의 우전 안타로 1,2루를 만들었으나 오재일이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두산은 4~6회에는 득점권에 주자를 보냈으나 적시타가 터지지 않았다. 4회 2사 후 민병헌이 볼넷으로 나간 후 2루 도루를 성공시켰다. 에반스가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5회에도 2사 후 박건우와 오재원의 연속 중전 안타로 1,3루 찬스를 잡았다. 오재일이 잘 때린 안타성 타구는 2루수 박민우가 백핸드로 잡아내 호수비로 1루로 아웃시켰다. 우익수 앞쪽 잔디까지 수비 위치를 옮긴 시프트에다 박민우의 감각적인 캐치가 돋보였다.
6회에도 2사 후 민병헌이 볼넷을 골랐고, 에반스가 초구 좌전 안타로 1,2루 득점권에 주자가 갔다. 허경민이 때린 타구는 중견수 글러브에 잡혔다.
NC는 6회 선두타자 김성욱이 볼넷을 골라 니퍼트의 퍼펙트를 깼다. 보내기 번트로 1사 2루까지 만들었으나, 김태군이 우익수 뜬공, 이종욱이 2루수 땅볼로 아웃됐다.
NC는 7회 1사 후 나성범이 우전 안타를 때려 니퍼트의 노히트까지 무산시켰다. 테임즈의 1루수 땅볼 때 2루에서 포스아웃 됐으나, 유격수 김재호의 1루 악송구로 테임즈가 2루까지 내달렸다. 이어 폭투 때 3루까지. 박석민은 볼넷을 골라 걸어나갔다.
2사 1,3루 이호준과 니퍼트 승부. 니퍼트는 초구 직구에 이어 슬라이더를 5개 연속으로 던졌다. 두 차례 헛스윙으로 풀카운트. 이호준은 6구째 슬라이더에 우익수 뜬공으로 아웃됐다.
NC 선발 스튜어트는 6회까지 무실점으로 막고 7회 불펜 원종현이 올라왔다. 두산은 선두타자 김재호의 볼넷, 희생번트로 1사 2루를 만들었다. 오재원이 잘 때린 타구는 나성범이 우중간 펜스 앞까지 달려가 '슈퍼 캐치'로 걷어냈다.
7회까지 104개의 공을 던진 니퍼트는 8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1사 후 손시헌에게 이날 두 번째 안타를 허용했으나, 김태군과 이종욱을 범타로 잡고 무실점을 이어갔다. 116구 무실점.
8회말, 두산은 2사 후 민병헌의 우전 안타, 에반스의 볼넷으로 원종현을 끌어내렸다. 허경민이 바뀐 투수 이민호를 상대로 빗맞은 2루수 앞 내야 안타로 2사 만루. 김재호가 2루수 땅볼로 아웃, 두산은 2회부터 7이닝 연속 득점권 찬스가 무산됐다.
두산은 9회 이용찬이 등판했다. NC는 선두타자 박민우가 우중간 안타를 치고 무리하게 2루까지 내달리다 태그 아웃됐다. 결국 경기는 연장 승부로 들어갔다.
NC는 연장 10회 박석민의 볼넷, 대주자 김종호가 2루 도루를 성공시켰다. 이호준에게 보내기 번트를 시켜 1사 3루를 만들었다. 두산은 전진 수비를 펼쳤고, 김성욱의 타구를 잡은 3루수 허경민이 3루주자 김종호를 태그 아웃시켜 위기를 벗어났다. /orange@osen.co.kr
[사진] 잠실=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